16기 3주차 드로잉로그 상반기 - 화방넷 커뮤니티

16기 3주차 드로잉로그 상반기

늘소미 2026. 6. 28.

보리는 꽃 냄새 맡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산책길마다 꽃 앞에 멈춰 한참을 킁킁거리던 작은 모습.

지금은 함께 걸을 수 없지만, 붓 끝으로 꽃을 그리고 있으면
보리가 다시 제 곁에 와 조용히 꽃향기를 맡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되어 오늘도 제 마음속에 피어납니다.

"꽃향기를 따라 걷다 보면, 언젠가 다시 보리를 만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꽃은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피워 준다.

보리는 꽃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천천히 다가가 향기를 맡습니다.
눈을 감는 이유는
더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깊이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도 가끔은
앞만 바라보느라 잊고 살지만,
행복은 커다란 사건보다
꽃 한 송이의 향기처럼
조용히 다가오는 순간 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