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로그 13기 2주차 - 말
다들 멋진 말을 그리시더라구요
저는… 아직 동물을 그리기에는 너무 자신이 없어서
제가 알고 있는 말의 모습 중 가장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걸 골라 그려봤습니다ㅎㅎ
이 일화를 아시나요?
중세 유럽, 어느 화가가 귀족 후원자에게 말의 정면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대요
정확히 말하자면 한 마리는 정면으로, 한 마리는 측면으로
화가는 반신반의 하면서도 결국에는 그려낸 게 제가 그린 말과 비슷하게 생긴 말이예요
원래 말은 정면으로 보면 저렇게 오뚜기처럼 생겨서
'말'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고풍스러움이 사라져 버리거든요
그래서 정면으로는 잘 그리지 않는데,
이 일화로 저는 그걸 처음 알게 되었어요ㅎㅎ
어쩐지 말의 정면을 본 적이 없더라니, 이런 이유에서였어요
이 말을 그린 화가처럼
불가능하거나 혹은 이게 맞나? 싶은 일을 하게 될 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내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하자
이런 다짐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닥치면 되는 대로 하자,
우선은 그게 지금 저의 모토거든요.
제가 그린 그림이 너무 초라해서 살을 덧붙인다는 게,
말이 너무 길어졌지만 (정작 그림의 과정 같은 얘긴 아무 것도 없네요)
다들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어서 그랬어요
안 된다고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안 되는 것도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