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로그 14기 1주차 - (패알못의) 가방
사진 찍기에는 민망해서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저 가방 총 2개고 둘 다 완전 낡아 헤졌거든요. (제 패션이 대체로 그래요. 엄마와 동생이 너 왜 집에만 있는데 하루 세끼 못 챙기는 방랑화가처럼 입고 다니냐고 얘기해요.) 가방 둘 다 정이 들어서 절대 버리지 못하는데 디자인이 단순하고 색이 탁해서 그림 그리기에는 메리트가 많지 않을 듯했어요. 그래서 이참에 (나와는 거리가 좀 있는) 화려한 걸 그려야겠다 생각했어요.
과슈의 불투명도와 물에 번지지 않는 피그마 라이너의 조합은 오래 갈 듯하네요.
참고로!!! 과슈로 원색 물감과 징크 화이트만 있다면 웬만한 색은 섞어서 만들 수 있긴 하지만, 인물을 많이 그리시는 분이면 가능하다면 홀베인 과슈 G530나 비슷한 색을 사세요 꼭. 과슈 인생이 너무 편해져요.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이제부터 탓하기로 했습니다.
완성. 뭔가... 구질구질한 전남친 컨셉 같다고 해야하나....? 둘이 완만한 합의를 하길.
사진을 너무 못 찍네요. 폰이 오래돼서 렌즈가 조금 마모됐나봐요. (도구 탓하기 +1)
드로잉로그 하니까 없는 전남친 없는 가방도 떠으르고 그리고 재밌네요.
다들 드로잉로그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