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로그 2기 2주차-호박
오늘 밖을 걸어다니며 땅바닥을 보니.
이제 어느정도 나뭇잎들이 떨어져 있더군요.
이제 슬슬 주변 나무들이 대머리가 되겠습니다. 하하.
그래서 궁금합니다.
너희들 염색은 안 하니?
그...평소엔 염색을 하고 머리를 잘랐잖니. 근데 아직 초록색인데?
염색을 너무 많이해서 뿌리가 상했니? 너무 빨리 떨어지는데?
세상에 분명 가을인데 이상하게 제 주변에선 단풍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벌써부터 나뭇잎들이 대부분 떨어지고 있더군요.
단풍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이제 변하기 시작한 녀석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래 너희들이 정상이지. 벌써부터 떨어지는 게 이상한 거란 말이야.
근데 왜 너희들이 소수니?
제 주변만 이런 건가요? 그럼 다행인데 말이죠.
아무튼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이번 그림을 한 번 보시지요.
따라란~ 호박, 잭 오 랜턴입니다!
처음에 가을 뭐라뭐라 한 건 사실 이제부터 올 할로윈에 대한 밑밥이었습니다.
별로 그날에 특별히 뭔갈 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기념일이잖아요? 그럼 그냥 좋습니다.
사람들이 다른 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냥 특별한 일을 벌이는 게 참 좋단 말이죠.
전 그날도 그냥 일상처럼 지내겠죠. 하지만 다른 분들은 이날을 특별히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보낼 수 있겠지요.
벌써 기대되네요. 다들 즐겁게 놀겠지?
아무튼 저 호박 그림 말입니다만, 총 4개의 시점에서 그려보려 노력했습니다.
아래랑 양쪽, 그리고 정면. 이렇게 그려보려 했는데요.
음. 아. 어. 흠. 음. 음. 음...
......
잠시 처참한 실력에 눈물이 나오니 눈좀 깜박이죠.
흐어어어어! 어째서! 어째서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지!?
그리고 안쪽에서 나오는 빛도 약간 차이가 있는 듯한 느낌도 주고 싶었지만 절대로 전해지지 않겠네요.
하! 두고 봐라. 분명 지금의 나는 허접하지만 미래의 나는 다르리라.
지금의 나는 수치심에 몸 안쪽으로 구부러지며 죽겠지만 미래의 난 다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