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로그 챌린지 3기 3주차 - 책#2
아직 뜨거운 몽당초를 한 손에 쥔 채 너는 허리를 수그리고 있다. 코피가 터질 것 같은 시취를 견디며 초의 불꽃을 들여다본다. 냄새를 태워준다는 반투명한 겉불꽃이 어른어른 타오른다. 주황색 속불꽃은 눈을 흘리듯 따스하게 너울거린다. 그 속에 작은 심장이나 사과 속씨 모양으로 흔들리는, 심지를 둘러싼 파르스름한 불꽃심을 너는 본다.
더는 냄새를 견딜 수 없어 너는 허리를 편다. 어둑한 실내를 둘러보자, 죽은 사람들의 머리맡에서 일렁이는 촛불 하나하나가 고요한 눈동자들처럼 너를 지켜보고 있다.
- 한강, 소년이 온다. p.12
문장 일부를 읽고 떠오른 이미지를 그려봤습니다.
초를 그리다보니 파스텔, 오프화이트계열이 절실해지네요.
물감처럼 섞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ㅋ
장인은 도구탓을 하지않는다는데
저는 장인되긴 글렀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