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야채가게에서 먼저 온다 - 화방넷 커뮤니티

봄은 야채가게에서 먼저 온다

금손햄찌 2026. 4. 18.

어느새 따뜻한 봄이 되었다.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나는 조금 다른 데서 봄을 느낀다.

골목을 지나가다 마주치는 야채가게.

겨울 내내 비슷비슷하던 색들 사이에,

어느 날부터 연두빛이 섞이기 시작한다.

달래, 냉이, 쑥 같은 이름들.

어릴 땐 잘 몰랐던 그 풀들이

이제는 계절을 알려주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화려하게 피어있는 꽃보다

손에 잡히고, 먹을 수 있고,

금방 시들어버릴 것 같은 이 작은 것들이

오히려 더 확실하게 봄을 말해준다.

그래서인지

요즘의 풍경을 떠올리면

야채가게 앞에 놓인 그 초록들이 먼저 생각난다.

그 장면이 좋아서,

나는 오늘 야채가게를 한 번 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