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 동양화 물감으로 호쿠사이의 '파도' 그리기 - 화방넷 커뮤니티

길상 동양화 물감으로 호쿠사이의 '파도' 그리기

unhee.lee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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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언희입니다.

오늘은 동양화 물감 하나 소개드릴까 합니다.

서양화 전공인 저로썬 동양화는 (같은 건물에 동양화과가 있어서 배워볼 기회는 있었으나 굳이 배워보지 않았던) 보기만 했지 따로 경험해본 적은 없었는데요, 화방넷 측에서 5월 화방넷페인터즈 분들께 동양화 물감을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제공 받은 제품은

"길상 안채 원형 접시 고체 물감 과 길상 안채 접시 고체 물감 펄 색상 8색 세트" 입니다.

처음에 동양화 물감을 보내주신다길래 어떤 재료일까 엄청 기대되고 설렜습니다.

우선 늘 그렇듯 제품 리뷰 들어가기 전에 "길상"이 어떤 회사인지부터 알아보고 갈게요.

길상이 어떤 회사 인가요?

1910년 창업자 마츠요시 야사부로우가화지·미술서적 염색 재료 판매를 시작한 것이 길상의 시작인 마츠요시 상점의 시작이었다 해요. 1963년에는 오랜 연구를 거듭한 포스터 칼라, 칼라 잉크의 상품화에 성공하고 물감 제조업계에 진출하게 되었구요. 1970년에는 마츠요시 상점에서 제조부문을 독립 주식회사 길상으로 일본화 물감의 제조를 새로 출범하게 되며

2010년에는 창업 100년을 맞아 현재는 글로벌기업으로서 일본 국내는 물론 유럽이나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더 좋은 동양물감의 종류들

저도 동양화에 대해서 잘 몰라서 여기 저기 찾아봤는데요,

한꺼번에 다 알기는 힘들지만 동양물감의 종류에 대해 간단히 알아두면 좋을 거 같아서 정리 해봅니다.

1.분채:는 초기에 산에서 채굴한 흙을 물로 정제한 후 판상에 건조한 진흙 물감이었다고 하는데요, 석채에 비해 혼색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색상이 다양합니다.

2. 석채물감은 금속 산화물과 유리 원료, 금속원료, 망간 등을 700℃의 고온에서 녹여 만든 물감입니다.

3. 안채물감에 사용하는 안료는 분채 물감에 사용하는 고품질 안료이기 때문에 분채 물감처럼 아름다운 색채와 강력한 내광성이 특징으로 작품에 광택을 부여하며 마무리에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안채 물감에는 분채 물감에 사용되는 고품질의 안료와 접착제 성분인 미디엄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물감과 붓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덧 붙이자면 분채와, 석채는 안료 자체를 말하기때문에 미디움(아교)을 섞어 사용해야 종이에 접착이 됩니다. 반면에 안채물감은 그 번거로운 과정을 뺀 일반 수채화 물감과 같은 물감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색조 화장품 같은 펄 물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펄 안채 경우 케이스가 색조 화장품 같이 생겼어요. 자그마한 붓도 두개 들어가 있구요. 자칫 모르는 분들이 보면 큼직한 섀도우 세트라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풀팬 두개 정도의 크기

크기는 감이 안 오실까봐 풀팬이랑 비교해봤어요. 풀팬 2개 정도 크기가 될듯 한데요. 다만 물감은 액체 상태에서 팬에 담다 보니 물감이 마르면서 수축이 되는데 다른 수채화 고채물감들과는 다르게 (말리고 채우고 말리고 채우고) 길상 펄 물감은 최초 한번 가득 채우고 말린 후 판매를 하는 거 같아요. 가득 차게 들어있진 않아요.

내겐 너무 작은 내부 구성 붓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붓 두개가 같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가는 세필붓(브라운털) 느낌이고 하나는 돼지털(흰털) 느낌입니다. 여자지만 손이 큰 편인 저에겐 너무 작은 거 같아서 잘 쓸일은 없을 거 같아요. 커트칼 크기랑 비교해보시면 2/3 크기 정도 되는 거 같네요.

크기는 큼직 무게는 묵직!

두구두구 주인공은 마지막이다. ㅋㅋㅋ 길상 안채 고체 물감 접시 세트를 개봉해볼게요.

케이스는 노끈으로 묶여져 있어서 칼로 커팅을 해줬어요.

사진을 찍고 나니 글씨가 거꾸로 됐다는 걸 알았습니다. ㅎㅎㅎ (한문에 약해서 거꾸론지 별 생각없었나봐요;;)

너무나 고급스러운 개별 포장

커버를 여는 순간 진짜 너무 놀랬어요. 물감 하나 하나를 보물(?)처럼 보이게 하는 저 케이스들.. 도자기 접시 안에 든 물감들이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낱개로 포장 되어 있었습니다.

조금은 불친절한 제품 설명

제품 옆면에는 각 물감 번호와 색상이 적혀 있는데요,

한문으로만 되어 있어요. 한문을 잘 모르는 저는 너무 당황했네요. ㅎㅎ

봐도 봐도 큼직하고 고급스러운

책상에 놓고 찍다보니 어떤 느낌인지 감이 안 오실까봐 직접 들고 찍어봤어요. 여자 손 치고 큰 편인 제 손의 반을 가득 채우는 크기정도 됩니다. 그리고 도자기에 물감이라니요. 정말 일본은 물건을 잘만들긴 잘 만드는 거 같아요.

색상 스티커의 재활용

앞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제품 설명에 대해서 미흡해요. 게다가 한문과 일어로만 되어 있어서 혹시나 색상이 섞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우선 각 플라스틱 케이스에 붙여진 스티커를 떼어다가 물감 밑면에다 붙여뒀어요.

다 하고 난 뒤 생각난거지만 미리 이름을 알아두고 네임펜 같은 걸로 적어두는 것도 방법일 거 같아요.

높은 발림성

우선 물감 은 붓질 한 두번해도 이미 진짜 농도가 느껴졌어요. 물감에 처음 닿는 느낌은 수채물감과는 다르게 조금 서걱 서걱 한 느낌이었구요.

펄 물감은 미리 물방울 떨어뜨리기

펄 물감은 대체로 일반 물감들보다 고체 상태에선 잘 녹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미리 스포이드로 물 몇방울 떨어뜨려놓고 사용을 해요.

발색표는 항상 기본

만약 새로운 물감을 갖게 되면 발색표는 항상 만들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이번에도 발색표를 만들어봤어요. 지난 포스팅때 올렸던 종이죠? 카디페이퍼 320g 에 만들어봤습니다.

왼쪽이 일반 안채 물감이고 검은 줄 그은 건 펄 안채 발색용이에요.

안채의 발색력은 상당히 좋아요. 반면에 펄 안채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높은 내광성을 발휘하는 일반 안채보다 펄 안채 가은 경우 8가지 색상으로 나눠져 있긴 했으나 펄감은 대체로 다 좋으나 금색 빼고는 각 색상들의 개인 색상을 잘 발휘 못 해요. 보는 각도에 따라 정말 미묘하게 색상 차이가 납니다.

길상 안채를 사용한 그림

익숙하지 않은 재료엔 모작으로 익숙해지기

동양화 물감으론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어서 뭘 그릴까 고민하다가

문득 일본화 "The big wave"가 생각났어요. 모작하다보면 길상 안채 물감을 좀더 연구하고 익숙해지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말이죠

생각보다 오래걸렸네요. 종이는 이 전에 리뷰한 카디페이퍼 320g이구요. 사용하면서 느낀건 과슈느낌이랑 비슷하다는 기분이었어요. 마지막에 파도 부서지는 점을 찍었는데 정말 은폐력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좀 과슈느낌이 더 났던거 같아요. 그리고 펄 물감도 살짝 찍었는데 표가 잘 안 나네요. ㅎㅎ 아무래도 넓은 면적에 사요해야 티가 날 거 같아요.

최종정리

길상 안채 고체 접시 물감

장점

1. 고급스러운 디자인 (개별 각 도자기 접시)

2. 많은 양

3. 높은 내광성

단점

1. 작은 작업하시는 분들에게 너무 큰 물감

(이건 사람 나름인거 같아요. 큰 작업 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편할 듯 합니다.)

2. 도자기 접시라 떨어뜨리면 깨지기 쉬움.

3. 한문과 일본어로만 되어 있음.

길상 펄 안채 고체 물감

장점

1. 가벼움

2. 기본적으로 펄감은 많음.

단점

1.금색 빼고는 색 구분이 미미함.

동양화 물감은 처음이라 조금은 서툰 리뷰가 될 수도 있지만 제 선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서 리뷰하려고 했어요. ㅎㅎ

혹여 동양화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이 보셔서 잘못된 부분이 있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전 다음 리뷰에서 다시 찾아뵐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언희 블로그 oneyoney

이언희 인스타그램 unhe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