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 안채 동양화 일러스트
안녕하세요. 아티 코나 입니다.
키트를 열며: 준비된 동양화 한 상차림
이번에 사용한 길상 안채 24색 세트 + 채미먹 20색은 동양화를 처음 접하는 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된 알찬 키트였습니다.
박스를 열면 연습용/작품용 화선지, 붓 3종, 모포, 도자기 파렛트, 채색 견본, 선화 견본, 마스킹 테이프, 목액까지 모두 들어 있어 별도의 준비 없이 바로 작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길상: 동양화 물감(석채·분채·안채), 붓, 종이, 아교액, 먹 등 동양화 재료를 취급하는 전통 브랜드.
• 이번 키트는 길상 × 화방넷 MD 협업으로 입문자에게 실용적으로 구성된 동양화 그리기 세트입니다.
• 재료 준비가 간단해 바로 시작 가능.
• 고품질 안료 덕분에 선명하고 깊이 있는 색감 표현 가능.
•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선화·채색 견본이 제공됨.
• 입문자부터 재도전하는 사람까지,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알찬 세트.
기본 구성품
1. 동양화 그리기 세트 안내서
•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단계별 설명.
• 바림, 선화, 호분 등 동양화 기법을 이해할 수 있음.
2. 연습용 화선지 (A4) 8장 + 작품용 화선지 (A4) 8장
• 연습용: 실수해도 부담 없음.
• 작품용: 질이 좋아 완성작에 적합.
3. 채색 견본 4종 + 선화 견본 4종
• 그대로 따라 그리기 좋은 도안 제공.
• 저는 참고만 하고 제 방식대로 작업했습니다.
4. 안채 물감 24색 세트 (고체형)
• 뚜껑에 컬러 차트가 있어 색상 확인이 편리.
• 물만 있으면 바로 사용 가능.
• 색이 맑고 선명해서 꽃 표현에 특히 탁월.
5. 붓 3종 (평필, 채색필, 면상필)
• 평필: 넓은 배경 채색.
• 채색필: 전반적인 채색.
• 면상필: 꽃술, 인물 눈썹 등 세부 묘사.
6. 모포 (A4)
• 종이 밑에 깔아 물기 조절.
• 붓질이 부드럽고 안정적.
7. 마스킹 테이프
• 화선지 고정용.
8. 원형 도자기 파렛트
• 흰 바탕이라 색이 선명하게 잘 보임.
• 세척이 쉬워 물감 얼룩이 남지 않음.
9. 목액 15cc
• 필요시 마무리 작업에 활용.
추가 구성
• 채미먹 20색, 물아교, 두방지(두꺼운 판형 화선지), 도자기 파렛트 등.
저는 이 중 두방지를 별도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안채 물감 24색은 레드 계열이 풍부해 꽃과 인물 표현에 탁월했고, 채미먹 20색은 먹 특유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단조롭지 않게 색의 변주를 줄 수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작은 안내서에는 기본 기법(바림, 선화, 호분 등)이 친절하게 담겨 있어 초보자도 그대로 따라 하면 쉽게 완성작을 얻을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키트의 장점과 활용도
• 안내서 덕분에 천천히 순서대로만 따라 하면 초등학생도 쉽게 결과물을 낼 수 있음.
학원이나 화실 수업에서 활용하기에도 적합.
• 저는 이 재료로 꽃과 인물 일러스트를 한국화 기법으로 풀었지만, 민화·풍경화 등 다른 장르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
️ 스케치 & 밑작업
저는 작품용으로 두방지를 선택했습니다. 두께감이 있으면서도 표면이 부드러운 종이라, 연필 스케치할 때 힘을 과하게 주지 않고 얇고 가볍게 그려야 합니다. 종이가 질기진 않기 때문에, 지우개질을 반복하기보다는 A4 용지에 초벌 스케치를 하고 트레이싱지로 옮겨 전사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 아교포수: 아교 1 : 물 10 비율 → 얇게 바탕칠해서 번짐 방지. 이후 농도를 점점 올리며 레이어링.
2. 선화
• 전통처럼 **먹 100%**로만 진하게 하지 않고, 채미먹 컬러 활용.
• 예: 얼굴의 주요 윤곽은 묵색 + 붉은기 살짝 섞은 선, 꽃은 남색/회녹 계열 먹으로.
• 이렇게 하면 선이 단조롭지 않고 은근히 색감이 살아나 몽환적인 효과.
3. 색채 (안채 24색)
• 얼굴:
• 기본 피부톤은 황토 + 호분으로 투명하게 바림.
• 볼, 입술은 연지 + 홍매색을 아주 얇게 올려 혈색 표현.
• 그림자에는 채미먹 회녹 + 청묵을 섞어 은은하게.
• 머리카락:
• 베이스는 황토 + 황갈로 깔고,
• 깊은 부분은 채미먹 흑갈과 군청으로 조절.
• 빛이 닿는 부분은 호분을 살짝 덧발라 은은한 광택.
• 꽃 (백합):
• 흰색 꽃잎은 호분을 바탕으로, 그림자 부분은 청묵과 연청색으로 부드럽게 바림.
• 살구빛 꽃잎은 상주 + 황주 + 호분 혼합으로 따뜻하게.
• 꽃술은 주홍 + 다홍, 꽃가지는 녹청 + 앙차록으로 입체감.
• 배경:
• 좌측은 청색 계열(군청 + 연청),
• 우측은 난색 계열(황토 + 주황 + 호분).
• 이 대비로 빛과 어둠, 차가움과 따뜻함의 분위기를 분리시켜줌.
4. 디테일
• 호분으로 얼굴 하이라이트, 꽃잎 광택 마무리.
• 채미먹으로 눈동자·속눈썹·꽃의 미세한 음영 강화.
• 선과 면이 따로 노는 대신, 색과 선이 은은히 스며들도록 물 조절.
전체 톤 조율
• 동양화 전통처럼 빛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난색/한색 대비, 농담 조절로 빛의 흐름을 은유적으로 표현.
동양화와 서양화 사이에서
동양화는 전통적으로 빛과 그림자의 순간적 효과보다는 사물의 본질과 선을 중시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작업에서 **동양화의 정신(선, 번짐, 여백)**은 지키면서도, 서양화적인 은은한 빛 효과와 색 대비를 함께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즉, 양감을 과하게 드러내는 명암법 대신, 난색과 한색의 대비로 은근하게 빛을 표현하고, 선 중심의 회화적 특징은 놓치지 않는 방식이었죠.
사실 요즘의 회화는 동양과 서양을 엄격히 나누기 어렵습니다. 동양화가도 빛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서양화가도 선적인 정신을 강조하니까요. 저 역시 20대 시절에는 한국화를 매일 하며 먹 냄새와 함께 살았고, 이후에는 화실을 운영하며 수채화·아크릴·유화 등 다양한 재료를 넘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그림은 자연스럽게 동서양이 혼합된 감각을 띱니다.
이번 작업은 단순히 “예쁜 그림”을 완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통의 틀 안에서 현대적 해석을 시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두방지에 번짐을 제어하면서 선화와 색을 조율하는 과정이 오랜만에 즐거웠습니다
본 게시물은 화방넷으로부터 제품을 협찬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