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그리는 아크릴화 | 골덴 리타더
안녕하세요 :)
오늘 소개해 볼 재료는 골덴 리타더에요.
리타더(retarder)는 아크릴 물감의 건조시간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미디엄입니다.
리타더, 리타르더, 리타딩 미디엄 등등으로 불리고
골덴 뿐만 아니라 아크릴을 취급하는 다양한 브랜드에서만나볼 수 있는 보조제에요.
대표적으로 알파 골드레벨 리타더, 조소냐 리타더 미디엄, 골덴 리타더, 그리고 홀베인 리타딩 미디엄이 있고요,
네 가지 제품이 가진 질감과 매력이 각각 달라요. (아크릴 물감을 느리게 마르게 한다는 건 모두 동일)
리타더가 하는 역할은 동일하지만 어떤 제품은 거의 물 같고 어떤 제품은 점도가 느껴져서
취향이나 그리는 방식에 따라 더 잘 맞는 제품을 써주는 게 좋아요.
사진으로만 봐도 텍스처의 차이가 느껴지죠?
조만간 네 가지 리타더 비교 콘텐츠도 가지고 와볼게요 :)
다시 골덴으로 돌아와서,
골덴 리타더의 가장 큰 장점 = 적당한 점도와 편리한 용기!!
리타더를 팔레트에 덜어두고 사용해 보셨다면 공감하실 텐데
묽은 리타더는 조금만 움직여도 주르륵 흘러내리잖아요
골덴 리타더는 떠서 써야 할 정도의 점성은 아니지만 주르륵 흘러내리진 않는 적당한 점도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리타더와는 다르게 아주 조금 불투명한데
펴 발라도 표면에 기름지듯 맺히는 느낌이 없고 냄새도 거의 없는 편이였어요.
상대적으로 더 빨리 굳는 갈색 계열에 미리 리타더를 섞어두기도 하는데
이때 리타더가 30%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두껍게 작업할 시 15%로 제한)
너무 많은 양을 섞어 사용하면 건조시간이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고
색상 간에 건조 시간 차이가 발생하면서 그림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위쪽이 물감만 펴 바른 상태고 아래쪽이 리타더를 섞은 상태인데요
소량의 리타더는 물감의 질감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아요.
릴라 캐봇 페리 [Lady With a Bowl of Violets]
이번엔 릴라 캐봇 페리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습니다.
손이 느려서 섬세한 표현을 해야 하는 얼굴이나 옷을 아크릴화로 그리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리타더를 최대한 활용해보았어요.
골덴 리타더는 물 같은 제형이 아니기 때문에 팔레트 구석에 짜두고
붓에 소량씩 콕 찍어서 그때그때 섞어 쓰게 되더라고요.
물 같은 제형의 리타더 같은 경우에는 제형 그대로 분무기에 담아서 쓰기도 하는데
골덴 리타더는 리타더와 물을 2:8 비율로 희석해야지 분무해가며 쓸 수 있어요.
모든 재료가 마찬가지겠지만 물을 섞은 뒤에는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다 써야 합니다.
쓸 만큼만 덜어서 희석하기!!
물감을 두껍게 올리는 부분에는 리타더를 섞지 않거나 15% 이하로 섞어주는 게 좋아요.
많이 섞으면 물감이 너무 느리게 마를 수도 있어요.
빨리 말라버리는 아크릴 특성상 예쁜 피부 표현을 하기가 특히나 어려운데
리타더를 활용하면 유화의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 뚜렷한 경계가 지는 걸 피할 수 있어요.
리타더는 당연히 냄새가 나는 미디엄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골덴 리타더를 써보니까 냄새가 없어서 작업하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마카 냄새, 아세톤 냄새 같은 자극적인 냄새를 싫어한다면 골덴 리타더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타더를 사용할 때
1) 처음부터 너무 많은 양 섞지 않기
2) 두껍게 칠하는 부분에 많은 양 섞지 않기
이 두 가지만 주의한다면 누구나 아크릴화도 느긋하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쉽게 짜서 쓰기 좋고, 흘러내리지 않고, 냄새가 없는 리타더를 찾고 있다면
골덴 리타더 한번 써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