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 에픽 아크릴 과슈 첫 사용기
안녕하세요~
동양화를 전공하다 보니 평소에는 주로 동양화 재료들로 작업을 하는데요.
작업을 하다 보면 문득 완전히 새로운 재료를 써보고 싶어질 때가 있더라고요.
그중에서도 평소 꼭 한 번 다뤄보고 싶었던 재료가 바로 ‘아크릴 과슈'였어요.
마르고 난 뒤, 특유의 빛 반사 없이 뽀얗고 보송보송하게 떨어지는 매트한 질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36색 세트는 레드, 옐로우, 그린, 블루 등 각 계열의 주요 컬러들이 골고루 균형 있게 들어있더라고요.
기본 세트로 하나 갖추고 있으면 조색 스트레스 없이 정말 다양한 무드의 그림들을
폭넓게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크릴과슈는 마치 아크릴물감처럼 빨리 굳는 특징이 있어서 물감을 조금씩 짜서 사용하는게 좋은데요.
뾰족한 캡 형태에 물감이 들어있어팔레트에 방울방울 필요한 만큼 똑똑 덜어 쓸 수 있어서
물감이 굳거나 낭비되는 일이 없어 무척 편했습니다.
어떤 그림을 첫 작업으로 그려볼까 고민하다가
마침 곧 다가오는 결혼기념일 덕분인지 제 결혼식 부케가 문득 떠오르더라고요💐
화사한 핑크와 피치빛 꽃들, 단아한 카라, 그리고 잔잔한 소재들이 어우러진 부케의 따뜻한 무드를
아크릴 과슈 특유의 깔끔한 질감으로 재해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크릴 과슈의 뛰어난 은폐력 덕분에 배경색 위에도 꽃과 잎색이 아주 잘 올라가고,
외곽선이 깔끔하게 떨어지면서 작업 진행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아크릴 과슈는 완전히 마르고 나면 물에 다시 녹지 않습니다.
그래서 밑색이 마른 뒤 세필 붓으로 노란 꽃술 포인트나 작은 디테일을 톡톡 얹어도
아래 색이 번지거나 섞이지 않아 정말 다루기 편했어요.
빛 반사 없이 보송보송하고 차분한 무광텍스처로 부케 화병 일러스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처음 접해본 쉴드 에픽 아크릴 과슈는 과슈 특유의 뽀얗고 매트한 감성이 역시 마음에 들었어요~
36색의 폭넓은 컬러 구성 덕분에 색 조합도 다채롭게 해볼 수 있었고,
예쁜 색감의 물감들을 쓰며 결혼식 날의 소중한 추억도 되새길 수 있어 참 따뜻한 작업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