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물감에 가지고 있는 편견을 바꿔준 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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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에 페인터즈 리뷰죠? 그것도 아크릴물감 리뷰인데요!
이제 웬만한 물감들은 많이 써봐서 어지간히 개성이 있지 않고서야 소개를 드리기 애매하다 생각할 때 이 블락스 아크릴물감을 만났어요. 이전에 블락스 수채물감 닷카드를 써본 적이 있는데, 어떤 회사에서도 써본 적이 없는 고채도 고발색의 형광에 가까운 색감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심지어 바로 착색이 될 지경이었어요. 그때의 기억으로 이 브랜드는 정말 독특하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회사에서 만든 아크릴물감도 차별점이 확실히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리뷰하게 됐어요.
블락스 아크릴 물감은 단일 안료와 우수한 품질의 아크릴 에멀전을 사용해서 탁월한 색감과 균일한 발림, 혼색 시에도 탁해지지 않은 선명한 색조와 더불어 고급 아크릴 수지를 사용해 크랙이나 박리가 일어나는 것까지 방지하는 고급 물감이라고 합니다.
직접 사용해본 결과 수채화와는 다른 느낌으로 고 발색, 고 채도의 물감이었는데요. 굉장히 강렬하면서도 다른 고급물감들 특징처럼 묘하게 차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감을 짜보며 놀랐던 점은 물감이 정말 묽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것은 뚝뚝 떨어질 정도로의 점도였고 어떤 것은 딱 아는 정도의 묽기였는데요. 꽤나 묽은 물감에 빠르게 마르지 않으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무색하게 펴바르자마자 순식간에 말랐고 마무리감은 새틴광을 넘어 무광에 가까울 지경이었습니다. 모든 물감의 색이 투명감없이 고루 발리지는 않지만 원래 제가 알고 있는 아크릴물감의 특성이 반투명한 물감을 쌓아 불투명하게 밀도감을 내는 것이어서 비슷하게 이해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놀랐던 점은 제가 알던 보통 아크릴물감보단 아크릴 과슈와 오히려 느낌이 더 비슷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영상에선 따로 언급한 적이 없는데 보내주셨던 제품 중 이 블락스 아크릴젯소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반 젯소와 뭐가 다른지 지식이 없어 비교해드리진 못하지만 아크릴 전용 젯소가 따로 있다는 걸 이 제품을 사용하며 처음 알았거든요. 그만큼 이 회사가 본인들이 만드는 물감과 제품을 최대로 잘 보여주기 위해서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지는 제품이었습니다.
같이 써보라 보내주셨던 이 붓들은 윈저앤뉴튼 붓이었는데요. 저에게 윈저앤뉴튼은 일단 사면 어떤 제품이던 평균 이상은 하는 브랜드란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써보기 전까지 기대감이 컸어요. 고급스런 붓대부터 모의 힘이나 양까지 마감은 역시 좋았고 가격대가 생각보다 너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실망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위에 세 붓은 모나크 라인으로 몽구스털을 비슷하게 재현해낸 인조모 제품으로 돈모붓보단 힘이 없지만 내구성이나 단단함으로는 훌륭한 붓이라는 설명답게 정말 사용감도 설명 그대로에 매우 좋은 붓이었습니다. 돈모는 너무 결이 많이 나는 점에서 어찌보면 다루기 조금 까다롭고 비슷한 둥근 붓 중엔 물감을 많이 머금고 잘 뱉어내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서 살짝 긴장을 했는데요. 돈모와 사용감은 매우 비슷한데 결이 상대적으로 남지 않아 꽤나 고르면서도 두꺼운 질감부터 유화같은 결을 만들거나 비비면서 펴바르기에도 망가지지 않고 안정적인 붓이었습니다. 셉터 골드 붓 역시 인조모와 섞은 붓이라고 하는데요. 이것 역시 위의 붓처럼 내구성이 매우 강한 붓으로 얼마나 사용하든 끝이 마모되지 않으며 끝까지 좋은 획과 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유화나 아크릴에 쓰는 붓들은 수채화보다는 표면 마찰이 더 있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더 빠를 거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사는데 이건 꽤 튼튼해서 그렇게 금방 돌아오지 않을 거 같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피닉스 캔버스는 이전에도 사용해본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사용감을 예상했었는데요. 가왁구임에도 꽤나 튼튼하고 기본 스펙도 괜찮은 편인데 가격대가 정말 저렴해서 누구나 사기에 큰 고민을 하지 않게 되는 재료라는 인상이 남아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캔버스가 더 두꺼운 편이라 훨씬 튼튼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있었고, 미관상 예쁘기도 했어요. 심지어 이 제품은 프레임과 함께 구성이 된 제품이라 액자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매리트가 있는데요? 구매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액자 구매가 얼마나 많은 돈이 소요되는지 아신다면 이 가격에 이 제품?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라 장담합니다.
마무리로 아크릴 사용에 대한 총평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묽어서 걱정이었던 물감은 짜둔 것만 오랫동안 그 상태가 유지 되어 그리는 내내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는 안정감을 주었고, 펴발랐을 땐 아크릴 과슈만큼이나 빨리 건조가 되어 작업을 하는 시간이 말도 안 되게 빨리 단축된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선명한 발색과 색감에서도 분명히 매력적이었지만 엄청난 발림성과 은폐력 덕분에 더 매력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확실히 덮고 쌓인다는 느낌을 받으니 아크릴을 선택한 이유를 확실히 충족시켜주면서도 마무리감은 무광에 가까운 새틴광이라 표면이 반짝 거리는 것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 저같은 사람에게 굉장히 구매 이유가 큰 포인트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예쁜 마무리감과 색감의 물감이였달까요?
그리고 붓 덕분인지 그리는 내내는 마치 유화의 질감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빠른 건조 덕에 유화랑 비슷하지만 훨씬 빠른 속도로 그릴 수 있으니 훨씬 좋았습니다.
물감 용량이 굉장히 많은데 빨리 마르지도 않아서 잘하면 이거 정말 오래 쓸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크릴이 들어가는 물감들은 항상 금방 소진된다는 인상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그 고민을 덜어주는 제품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제품력이 좋은 제품들인데 함께 써서 더 궁합이 좋고, 매력적인 조합의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