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진입 장벽을 낮춰준 홀베인 수성 유화물감
1. 아이패드가 아니면 거의 건식 재료만 사용했던 저에게는 도전과도 같은 재료가 물감계열입니다.
때문에 오일은 오일파스텔외에는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던 저에게 홀베인 듀오 수성 유화물감은 무섭기도하고 설레기도 한 재료였지요.
2. 일단 생짜 초보에게 거창한 그림이 나올리 만무합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은 사과라 들었습니다.
그래서 냅다 사과부터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장렬히 실패했습니다.
3. 심기일전하여 유튜브 어딘가에서 찾아낸 강의 영상을 보고 따라 그려봅니다. 어둠을 표현하는데에 있어 탁색의 표현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은 몹시 이해했고, 그 적절한 탁색을 구현해 내는 것은 보색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린 것이라는 것 또한 이해했습니다만, 유튜브에서 뵌 선생님은 온갖 멋드러진 이름의 컬러를 요리조리 섞어 순식간에 사과하나를 완성해 내시던데 아니, 저는 그런 멋드러지고 어려운 이름의 색들은 없었고요.
4. 일단 저에게는 12개의 색이 있으므로 거기서 최대한 맞춰서 이리 섞고 저리 섞어 그려보았습니다.
5. 유화라 하면 무서웠던 이유 중 몇가지는 오일 냄새, 붓 세척, 보조제등의 갖가지 고난(?)이었습니다. 아, 물론 2번째 사과(를 시도해보았던 어떤 것)처럼 굉장한 엉망진창이 눈 앞에 구현될 것이 두려웠던것은 기본이었고요.
하지만 홀베인 듀오 수성 유화물감은 (사과를 시도해보았던 어떤 것을 제외하고)이러한 것들에 대한 부담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6. 아, 솔직히 유화 근처도 안가본 사람이라 물을 섞어도 된다는데 뭐 수채화처럼 섞으면 된다는건지 붓도 수채화처럼 물에 파파파팟 흔들어 재껴 헹구어내고 쓰면되는 것인지 도대체 정보가 1도 나오지 않아 몹시 답답했던 점은 있습니다만.
모르겠으면 뭐, 그냥 해보는 거죠. 일단 배달 시켜먹고 비워진 작은 플라스틱 용기 그릇 두어개를 잘 씻어서 거기에 하나는 물 조금, 하나는 함께 온 린시드 듀오 전용 오일을 조금 깔아서 간장 찍고, 소금 찍어 먹어보듯 찔끔찍어 어떻게든 해보았습니다. 쓰다가 답답해서 물로 파파팟 행궈 보기도 했고요.
7.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물 보다는 린시드 듀오 전용 오일을 간장에 만두 찍어먹듯 조금씩 섞어 사용하는게 훨씬 더 질감이 부드럽고 발림도 편하다느껴졌습니다.
8. 홀베인 듀오 수성 유화물감은 집에서 유화를 도전해보고 싶은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딱인 듯 합니다.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진 느끼림이랄까요. (실력의 장벽과는 별개로.)
+ 다음에는 작정하고 날잡아서 조색만 하루종일 해봐야겠습니다. 조색부터 감이 잡혀야 뭘 따라 그려보든 어쩌든 할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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