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모든 재료를 다 받아주는 수제 종이인지 몰랐지 - 화방넷 커뮤니티

이렇게 모든 재료를 다 받아주는 수제 종이인지 몰랐지

찌읏 2024. 8. 30.


더 자세한 리뷰는 유튜브 채널 hey찌읏jjiet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은 페인터즈가 되고 첫 종이, 그것도 수제 종이 리뷰인데요!

제 구독자분들이 종이리뷰를 보고 싶다고도 하셨고, 마침 품절이 되어 구하지 못하는 수제 종이를 물어보신 분도 계셔서 접근성이 좋은 수제종이를 리뷰해야겠단 마음이 들었어요.

게다가 이전에 오해하고 구매해 100g 정도 되는 카디페이퍼를 써보고 별로란 오해를 한 적도 있어서 제대로 수제 종이 맛을 느낄 수 있는 카디페이퍼를 다시 소개드리고도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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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소개할 제품은 카디페이퍼 코튼페이퍼 A6 320gsm 20매 황목입니다.

이 제품은 A6 사이즈라 거의 엽서패드 정도의 사이즈예요. 작은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한 손바닥 정도의 종이인데 생김부터 다른 종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종이 끝 마감이 고르게 컷팅되어 있지 않고, 완전 순백색이라기보단 회색이 조금 섞인 미색에 가까운 색에 코튼지수가 높은 것 치고도 말랑한 편인데요. 종이의 표면도 엄청 고르진 않고 약간의 티끌같은 것들이 묻어있거나 약간의 휨 현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다 이 종이가 수제  종이라서 보이는 특징들이예요.

카디페이퍼는 인도 남주 지방에서 재배된 면화를 원료로, 전통적인 제지 방식 그대로 수제로 제작된 면 100%의 제품이라 일반 종이보다 섬유가 길고, 그 때문에 물에 대한 내구성이 튼튼한 종이입니다. 공장에서 잘 가공되어 나온 종이처럼 고르게 말끔한 마감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수제 종이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빈티지한 느낌과 낡은 터치감이 그만의 감성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나 이 종이는 평당 320gsm의 종이라 다른 카디페이퍼보다 더 튼튼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제가 써본 수제 종이들은 대부분  말랑하거나 흐물해 이 종이가 잘 버틸 수 있을까? 해도  써보면 다 튼튼하게 잘 버텨주고 멋진 효과를 보여주더라구요. 이 종이 역시 그랬습니다. 어떤 재료를 올려도 잘 휘지 않고 재료들을 잘 버텨 멋진 그림을 완성시켜  줬는데요? 이건 수제 종이 특유의 폭신하기 때문에 푹푹 빠지는 느낌마저 없어 건식 재료를 사용하기도 용이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겠네요. 뭘 올려도 잘 그려지니 제 마음껏 그릴 수 있는게 정말 좋았어요!

이 종이는 황목이라 표면도 꽤 거친 편인데요. 이게 오일파스텔을 쓸땐 조금 빨리 닳는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물을 이용해 번지는 효과를 쓸땐 아주 미친 효과를 내줘요. 평활도(표면이 고른 정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일정하게 있는 결을 따라 물감이 번지는 특유의 모양이 아주 멋있습니다. 어떤 재료든 좋다고는 했지만 사실 수채화와 궁합이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먼저 수채화를 이용해 그렸을 땐  말씀드렸듯이 물번짐이 기가막힌 종이라 그라데이션을 할때 너무 예쁘게 표현됐습니다! 게다가 보시는 것처럼 발색도 좋구요. 물을 잘 버텨줘서 잘 안 휘는 것은 물론  앞에 특징과 더불어 묘사까지 잘 되었어요. 물번짐이 좋은 종이는 묘사가 잘 안 되던데 이건 그걸 해내더라구요. 황목의 거친 표면으로 거친 터치까지 잘 되니 수채화를 쓸때 누구든 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과슈를 올렸을 때도 저는 당연히 말릴 줄 알았거든요? 300g의 종이를 써도 저정도로 물을 쓰고 물감을 올리면 수축때문에 휘고 그러던데 완성된 그림을 보세요. 거의 그런 흔적이 없죠? 게다가 발색이 확실히 올라와서 이전에 젤리과슈를 썼을 때 파스텔톤으로 색이 날아간다는 특징이 잘 안 나오더라구요. 과슈도 종이를 타는구나 느꼈어요. 게다가 종이가 잘 버텨주고 흡수를 잘 해주다보니 발림이 고르지 않은 물감임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비슷한 발림성이 나와줘 마음놓고 팍팍 퍼다 바르며 그릴 수 있었습니다. 물감 양으로 승부보며 수정하며 그리는 특징을 여기서 제대로 활용했어요. 예전에 어떤 구독자분이 세목과 과슈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했는데 이 코튼페이퍼가 그 분이 말해주신 역할을 해내지 않았나 싶었어요. 덕분에 젤리과슈 원없이 사용해서 쉽게 그림을 완성했답니다?

유화도 보조제를 활용하면 그릴수 있다기에 먼저 젯소부터 발라 밑작업을 했어요. 근데 젯소를 두껍게 올려도 종이가 휘질 않더라구요. 이 종이 진짜 탄탄하구나, 거기서 제대로 느꼈어요. 그 위에 유화를 얼마나 올리더라도 종이가 잘 버텨주니 그림이 어찌나 쉽게 완성되던지요? 종이 위에 유화를 그린 건 처음인데 너무 수월했어요. 특히나 사이드를 칠하지 않고 그리니 막 캔버스에서 떼어낸 것과 같은 효과가 나서 더 멋지지 않나요? 쉽게 빈티지하고 액자같은 느낌을 낼 수 있으니 누가 그려도 느낌있게 완성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오일파스텔을 안 써본 거 같아서 빠르게 그려봤는데 보시는 것처럼 작지만 아주 멋지게 완성이 되었죠? 물론 황목이라 거친 표면때문에 저의 시넬리에가 빠른 속도로 닳긴 했지만ㅠㅠ 블랜딩도 잘 되고 거친 것치곤 잘 올라가며 표면의 효과로 멋진 모양도 만들 수 있다는 것에서 놀라웠어요. 오일파스텔로 그린 위에 색연필까지 잘 올라가니 오일파스텔마저 잘 그려지는구나 감탄스럽기까지 했어요.

이렇게 어떤 재료를 올려도 잘 버텨주고 멋진 효과를 내주는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제 종이가 카디페이퍼였다니. 제 편견도 완벽히 고치는 것은 물론 자신있게 추천해야겠단 결심 역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