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덮여서 아예 재창조하며 그릴 수 있는 아크릴과슈
자세한 설명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엔 과슈, 그것도 아크릴 과슈, 심지어 국산 제품인 에픽 아크릴 과슈 리뷰입니다!
제가 국산 중 과슈, 아크릴등은 여러 브랜드를 써봤어도 아크릴 과슈는 처음 써보는데요.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만들지 않는 재료다보니 어떤 식으로 만들었을까, 다른 나라의 제품들과 차이가 많이 날까? 과슈를 좋아하는 저로썬 많이 궁금했어요.
제가 이번에 리뷰해볼 제품은 에픽 아크릴 과슈 37ml 36색 세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종이팔레트와 앞치마를 사은품으로 주는 구성으로 15ml가 대부분인 다른 아크릴 과슈와 달리 용량부터 남다른 물감 세트입니다. 그래서 상자부터 무게가 상당해요. 깊이도 엄청 깊구요.
이 제품을 받아보며 쉴드의 제품들을 쭉 훑어보다 알았는데 쉴드는 uv인증부터 hp마크를 받는 것까지 전 연령대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원 재료의 성분을 중시하는 브랜드라는 게 느껴졌어요. 캔버스에 들어가는 원자재부터 물감까지 많은 테스트를 거쳐 그림을 그렸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진심인 것이 느껴졌고, 이것이 오랜 시간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상자를 열어서 보면 이렇게 물감들이 정렬되어 있고, 물감의 패키지는 일반 튜브 형태가 아닌 이런 화장품 앰플통처럼 생겼어요. 색에 따라서 입구의 크기가 다르긴 하지만 좁은 입구로 보통 되어 있어 시럽처럼 짜서 쓰는 형태로 되어 있구요. 물감의 용량이 많이 들어있다보니 바로 짜서 쓰는 것보단 흔들어서 내용물이 섞이게 해주신 다음에 짜서 쓰시면 좀더 수월하게 물감이 나옵니다.
보통 이렇게 생긴 물감은 라인 드로잉까지 겸할수 있는 아크릴 물감에서 많이 봤는데요? 아크릴 과슈에서 이런 형태로 나온 건 처음 봐서 또 새로운 충격이었어요.
물감을 팔레트에 짜서 쓸 수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그림 위에 도표해서 쓸 수도 있게 나온 용기 같아 보였어요. 실제로는 제형이 묽은 편이라 바로 짜서 쓰는 것들을 하긴 어렵지만 일단 시도는 가능한 편입니다.
이렇게 패키지부터 독특함을 보여주는 이 물감 세트는 색 구성에서도 독특함을 뽐냈는데요. 유화가 아닌 이상 화이트를 조색용, 하이라이트용으로 구분해서 넣어주는 일이 잘 없는데 이 세트에서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최근에 유화를 써보며 두 화이트가 얼마나 용도가 다른지 절실히 느끼며 그림을 그렸었 거든요.
이것뿐만 아니라 발색표에서 보셔도 바로 느껴지실텐데요. 보통 36색 세트의 구성에는 잘 기대하지 않는 신기한 색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형광핑크나 펄이 들어간 색들도 일반적이지 않구요, 자주색계열이 많이 들어간 것 조차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차가운 색 계열보단 따뜻한 색이 더 많이 들어간 구성이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짜자 마자 느껴지는 묽은 재형에 이건 짜서 모양을 만들어 그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묽기 때문에 물감이 붓 사이로 많이 빨려 들어오고 뱉어내지니 양 조절을 하지 않으면 채색을 할때 모양이 퍼지기 쉬워요.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 발색표에서도 칸 안으로 정확히 들어간 깔끔한 발색이 적을 거예요.
이렇단 소리는 펴발랐을 때 생각보다 투명한 느낌으로 발린다거나 양조절을 하지 않으면 모양이 퍼질수도 있는, 특정 부위 쪽으로 물감 양이 많이 밀려 있을 수도 있단 소리인데요. 아크릴 과슈의 특성상 겹쳐 바르면 투명한 것들은 바로 불투명하게 커버가 되지만 미리 팔레트에서 양조절을 해오지 않으면 발림이 고르게 칠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 웬만하면 짜면서 바로 쓰는 것보단 팔레트에 짜두고 붓으로 양조절이나 질감 조절을 하면서 쓰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재형이 묽어도 아크릴 과슈는 아크릴 과슈라 처음 물감을 짠 부분은 빠른 속도로 마르기 때문에 여기서도 고르지 않은 발림을 마주할 수 있어요. 우연의 효과를 원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팔레트에서 조절을 하고 옮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궁금하실 분도 있을 거 같아서 비교발색을 가지고 왔어요. 차례대로 왼쪽부터 터너, 조소냐, 홀베인 그리고 쉴드인데요. 정확히 같은 색은 당연히 없어서 최대한 비슷한 색깔 군으로 맞춰서 발색을 해봤습니다.
이 중 묽은 순위를 정하자면 쉴드>조소냐>홀베인>터너 순이었는데요. 물감이 빨리 마르는 순은 이와 반대입니다. 터너는 물감을 필요한 만큼만 조금 짜서 계속 리필하며 그려야할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빨리 건조 되는데요. 그에 비해 쉴드는 재형이 묽은만큼 물감이 굳어서 못 쓰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래도 아크릴 과슈기는 해서 이것 역시 빨리 마르니 중간중간 스프레이를 뿌려주며 그린다면 붓이나 물감이 굳을까 시간에 쫓겨가며 그릴 걱정은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발색을 보시면 전체적으로 차가운 색감이 많아 보이는 터너와 홀베인에 비해 쉴드는 전체적으로 따뜻한warm 색감이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단독 발색때도 느껴졌던 느낌과 계속 일치합니다. 하지만 아쿠아부터는 차가운 색 계열이 대부분이니 적당히 조색하며 써주면 됩니다.
완성을 하지 않아 영상에서도 길게 설명하진 않았지만 같이 보내주신 쉴드 에라캔버스 역시 원재료와 유지에 진심인 재료였고, 미리 되어 있는 3중 제소칠 덕에 시간을 많이 단축시켜주는 스마트한 재료였습니다.
사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가격적인 면이었는데요. 만듦새가 훌륭한 편인데 엄청 저렴하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아크릴 과슈의 제대로 된 면모를 보기 위해 마침 종이상태가 너무 안 좋아 조치가 필요했던 그림을 활용했습니다. 이 종이는 사이징이 다 사라져서 수채 과슈로 올려도 그림이 계속 보시는 것처럼 얼룩졌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크릴 과슈를 위에 올리니 거짓말처럼 한방에 커버가 되며 색이 고르게 발리더라구요. 위에서 발림성을 걱정했던 것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캔버스 위에서 물을 많이 발라 칠할땐 마치 기름을 많이 쓴 유화물감처럼 번쩍거리고 천천히 말라서 역시 재형 탓인가 했었는데 이렇게 종이 위에선 깔끔하게 보통의 과슈처럼 건조되며 커버되더라구요.
그래서 밑에 맘에 안 들게 칠해졌던 부분들, 그리고 아크릴 과슈처럼 고정되는 물감이 아닌 수채과슈 부분까지 모두 덧발라서 아예 그림을 새로 재창조 했습니다. 어떤 부분은 정말 똑같이 커버만 했고 어떤 부분은 아예 새로 만들며 그렸는데도 건조가 빠르니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속도가 점점 붙었어요.
아예 덮어버리면서 그려도 소량의 물감으로 완벽하게 커버가 되니 모든 것들을 다시 그리기 쉬웠답니다. 특히나 나무부분은 위로 계속 덧칠해 숱을 채우니 훨씬 풍성하게 그려지더라구요.
수정이 수월하다는 점이 정말 압도적인 장점이었습니다.
물감이 다른 제품보다 좀더 묽은 편이지만 덜어와서 치대며 붓에 먹이고 그리면 어느 정도 점도 조절이 되고, 갈수록 마르는 물감을 쓰면 알아서 점도가 생기니 생각보다 농도를 조절하며 그리는 게 어렵지 않더라구요. 물감을 다루는데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이 점을 활용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이 물감의 재형을 잘 보여주는 부분은 바로 이 구름인데요. 묽은 재형을 그대로 살려 양조절을 하며 레이어를 쌓아주면 이렇게 얇게 여러겹 쌓이는, 하지만 확실히 커버되는 신기한 질감의 터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써야할지 영 당황스러웠는데 쓸수록 맘에 들고 재밌는, 그리고 유니크한 아크릴 과슈였습니다. 살지 말지 고민이신 분들은 사용법만 잘 숙지하시면 너무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물감이 될 거 같아요. 특히나 맘껏 짜서 쓸 수 있는 용량이라는 점이 정말 큰 장점이 될 물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