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색연필로 딱인 파버카스텔 폴리크로모스 - 화방넷 커뮤니티

나의 첫 색연필로 딱인 파버카스텔 폴리크로모스

강한라 2025. 4. 8.

안녕하세요, 화방넷 페인터즈 6기로 활동하게 된 강한라 작가입니다! 

저는 수채화, 마카, 유화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왔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저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재료는 역시 색연필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제가 처음으로 소개해 드릴 재료는 '색연필'이에요.

<파버카스텔 유성 색연필 폴리크로모스 120색>

많은 색연필 중에서도 파버카스텔의 유성색연필(폴리크로모스)는  제가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사용해오던 재료입니다.

1761년에 설립된 파버카스텔은 9대에 걸쳐 가업을 이 어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조기업 중 하나로 연 20억 자 루 이상의 연필 및 색연필을 생산한다고 해요. 🫨

이렇게 긴 역사를 갖고 있는 파버카스텔의 색연필을 꾸준히 사용해온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다른 브랜드의 색연필에 비해 수정이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는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여러 번 수정을 거치는 편인데, 발색이 너무 강해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색연필들은 저와는 맞지 않더라고요. 물론 강한 터치로 칠했을 시엔 파버카스텔의 색연필 역시 지우기 어렵지만, 섬세한 터치로 작업한 단계에선 지우개로 잘 지워지는 편이기 때문에 초보자분들의 ’첫 색연필‘로 딱이지 않나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스케치도 연필이 아닌 색연필로 했을 때, 완벽하게 지워지지 않은 선들이 완성 후 잔상처럼 예쁘게 남아, 오히려 그림이 그윽하게 느껴졌어요.

️ ⭐️ 뽀얗고 결이 고운 피부를 표현할 때는 색을 칠한 뒤 티슈로 문질러 표현을, 모공이나 잔털이 살아있는 피부를 표현할 때는 문지르는 것을 최소화하고 짧은 터치를 활용해 피부 결을 따라 차곡차곡 선을 쌓아가 표현하면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투명감인데요. 저는 한 번에 진하게 칠해서 발색을 올리는 게 아닌, 여러 번 겹겹이 색을 쌓아 올려 칠하는 편입니다.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사용할 때도 색을 섞는다는 느낌보단, 아래에 깔린 색이 비쳐 보여, 섞인 듯 안 섞인 듯 오묘한 색감을 내는 것을 좋아해요. 파버카스텔 특유의 투명감 덕분에 제가 말씀드린 느낌을 내는 데 용이했고, 여러번 색을 쌓아도 비교적 탁해지지 않고 그림이 맑게 유지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 일부러 선과 선 사이의 간격을 약간 넓게 칠한 뒤, 그 사이사이를 다른 색으로 메꾸면 톤은 고르게 만들어지는 동시에 색연필의 선은 살아있고, 색감은 오묘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영역을 칠할 때 한 가지 색상을 진하게 칠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색을 쌓아 채도를 낮춘 후 마지막 단계에 검은색을 살짝 칠하면 더 깊이 있고 풍부한 어두운 톤을 만들 수 있어요.

세 번째는 내광성입니다. 내광성이란 빛을 받아도 변색되지 않고, 빛의 노출을 견디는 힘을 말합니다. 종이에 그린 그림들은 빛을 많이 받으면 색이 바래는 경우가 있는데요, 파버카스텔의 색연필은 120가지 색상 중 102가지가 약 100년간 색이 변하지 않는 내광성을 갖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그림을 최대한 빛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편이지만, 원화를 전시하거나 그림이 판매되는 경우가 있어, 보존성이 뛰어난 재료를 써야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폴리크로모스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색연필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필과 닮아 쉬운 듯하면서도 예상외로 어렵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재밌는 재료가 색연필인 것 같네요. 포스팅한 게시물이 색연필화를 도전하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