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젤로 과슈, 리얼코튼 제대로 알고 쓰고 계신가요?
더 자세한 리뷰는 유튜브 채널 hey찌읏jjiet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엔 미젤로와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특이 사항이 있다면 오늘 리뷰해볼 제품들은 이미 제가 열심히 쓰고 있던 제품들이라는 건데요.. 그래서 할 말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화방넷 상세 페이지에 적힌 것들을 열심히 읽어보니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실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 재료를 쓰실 분들에게 꼭 공유하고 싶다는 것을 목적으로 이 게시물을 작성합니다!
그래서 오늘 새로운 사실을 리뷰해볼 제품은
미젤로 티타늄클래스 수채화 과슈 15ml 34색
미젤로 리얼코튼 아카데미 수채화용지 260x180mm 중목, 황목 300g 20매
미젤로 리얼코튼 아티스트 수채화용지 260x180mm 중목, 황목 300g 20매
입니다!
미젤로 티타늄 클래스는 제가 써본 과슈 중에 가장 독특한 과슈였어요. 짜놓고 쓰기에 적합한 몇 안 되는 과슈에 과슈치고 광택이 있거든요? 발색이랑 차폐력 모두 준수하지만요. 이름 떼고 과슈 쭉 늘어놔도 미젤로거 찾아보라고 하면 찾을 수 있는 손에 꼽히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어요.
여러 의미로 튀는 제품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다 생각했는데 이게 애초에 미젤로가 기획을 하고 만들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된 거예요.
미젤로 과슈는 과슈 특유의 금방 굳고 바스러지는 성질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유화나 아크릴처럼 재질감까지 가질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보통 과슈는 종이에 매트하게 바싹 말라 표면에 붙어 버리는 물감이거든요? 밑의 것을 잘 덮어 버리지만 접착력이 엄청 강하진 않아 물을 항상 조심하며 써야해요. 그러다보니 과슈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재료가 너무 어렵다 느끼는데 미젤로 과슈는 바로 그 점을 보완해서 나온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과슈라 물로 닦으면 지워지긴 하는데 접착력이 좋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두께감을 내도 떨어지지 않고 짜두고 써도 바스라져 떨어지거나 녹아내리는 일이 없습니다. 짜두고 써도 물에 잘 녹아 다시 사용하기도 쉽구요. 다른 과슈들처럼 광이 다 사라져 마르지 않기 때문에 수채화 특유의 말고 풍부한 표현까지 가능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슈보단 딱 아크릴과 수채화의 중간인 물감인 거예요. 그동안 저는 물감의 사용법을 전혀 잘못 알고 있었던 거죠.
미젤로 과슈는 실제로 봤을때 채도가 더 높고 선명하며 높은 차폐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채화 전문 브랜드여서 그런지 미젤로 수채화 물감과 색 구성이나 배열도 비슷해요. 골드 클래스?를 이미 사용하셨던 분들은 색 조합이나 조색에 대한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쓰실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그리고 이건 다 그린 그림 뒤에 써야할 얘기지만 저 손톱만한 물감을 거의 닳지도 않고 그림을 두개나 완성한 걸 보면 빨리 소진되는 과슈 물감 대비 엄청 절약할 수 있다는 상세페이지의 설명과 완벽하게 일치했어요. 언제든지 꺼내서 계속 재사용이 되니 진짜 편하답니다!
그리고 같이 써보라고 리얼코튼도 보내주셨는데요.
리얼코튼은 100% 코튼을 사용해 만든 수채화 종이로 중국 수채화 종이로 유명한 바오홍에서 제작한 것을 독점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좀더 아무 재료나 활용 가능한 접근성이 쉬운 아카데미 라인, 그리고 물번짐을 확실히 사용해서 쓸 때 좋은 아티스트라인 두 가지로 나뉘어 있는데요. 각 중목, 황목으로 해서 총 4가지 판매되고 있습니다.
보통은 아카데미를 더 저렴이 정도로 생각하는데 딱히 제품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둘다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아 황변 현상이 없는 100% 코튼종이고, 최신 개발된 트수 표면 처리 프레스 기계를 사용해 표면이 견고하며 온도와 습도에 강합니다. 또 목화 솜을 응집시킬때 천연 접착제를 사용해 안료 입자를 촘촘히 흡수하며, 산성 물질이 들어가지 않아 오랜 시간 변색 없이 보관할 수 있는 것조차 똑같아요. 그러니 어떤 그림을 많이 그리는지, 어떤 목적으로 구매할 건지 용도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는 걸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심지어 이 종이 아티스트 라인까지도 다른 종이 대비 엄청 저렴한 편이라 어떤 걸 사서 써도 진짜 가성비 내리는 편이예요. 맘껏 고르시면 돼요!
이건 네가지 종이 표면을 다 비교해놓은 사진인데 반을 갈라 왼쪽은 아카데미, 오른쪽은 아티스트 그리고 윗 줄은 중목 아랫줄은 황목입니다. 생김만 봐도 아티스트, 아카데미 라인이 너무 달라서 헷갈릴 일이 없죠? 아티스트 라인은 눈에 띄게 요철이 많고 표면이 거칠고 탄탄한데 황목은 꼭 아르쉬 같아요. 아카데미 라인조차 다른 300g 종이에 비해 요철이 많은 편이니 리얼 코튼, 어떤 느낌인지 대충 감이 오시죠? 정말 수채화 작업에 특화된 종이입니다. 전체적으로 발색, 물번짐, 묘사 되는 것까지 어느 하나 빠짐이 없어요. 물감이 잘 흡수되어 코팅되는데 빨리 마르지 않아 고칠수 있는 시간을 많이 벌어주는 수채화 종이의 바이블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스케치만 해도 바로 느낌이 옵니다. 아티스트 라인은 요철이 심해서 스케치는 가능하지만 건식재료로 밀도를 올려 그리는 작업엔 적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아카데미는 그렇게 작업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수채화 작업에 더 적합합니다.
이렇게 둘다 물번짐, 발색 모두 좋지만 아무래도 번진 모양이나 생긴 얼룩에서 둘의 차이가 조금 나요. 아티스트라인이 확실히 더 예쁘게 번져있죠? 어떤 자국도 남지 않구요.
수채화의 풍부한 표현도 가능한 과슈 물감이라고 해서 수채화에 더 적합한 아티스트 황목에 수채화처럼 그림을 그려봤는데요.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과슈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맑고 투명하게 올라가는 느낌부터, 진하고 확실한 발색으로 단번에 색이 올라오는 것까지. 과슈로 이런 느낌을 낼 수 있을거라 기대도 안 했는데 뜻밖의 수확이었어요. 물감 자체 색이 너무 예뻐서 화려한 발색이 된 것부터 거친 요철에 쉽게 만들 수 있는 질감있는 터치까지, 번진 모양마저 예뻐서 정말 만족스러웠답니다. 게다가 물번짐이 좋은 종이치고 묘사도 잘 되어 계속 물감을 얹어도 터치가 뭉개지지 않고 쉽게 묘사하며 그림이 완성되었어요. 과슈 특유의 텁텁한 느낌이 없이 완성되었다는 것이 진짜 신의 한 수였어요.
그리고 아카데미에서는 과슈의 느낌을 물씬 내며 그려봤는데요. 이 종이가 흡수를 잘 하여 코팅되듯이 칠해지는 종이라 그런지 미젤로 과슈 특유의 광택이 돌지 않게, 매트함이 더 살게 그림이 완성되었답니다? 물감 양을 늘려 올릴수록 투명함은 사라지고 매트한 속성만 남아 진한 색도 어려움 없이 맘껏 덮으며, 고치며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었어요. 이렇게 좋은 종이에 굳이 과슈를 써야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두 재료의 궁합이 맞아 재료 이상의 효과(매트함이 더해지는 것)를 내는 것을 보니 물감과 종이의 궁합이 얼마나 중요하지 다시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답니다. 아, 물론 발색이 잘 되는 종이는 마르고 나면 생각하는 것보다 발색이 진하거나 어두워질 수 있으니 꼭 명심하시구요. 과슈는 진해져도 고칠 수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되지만요.
이렇게 재료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활용해서 쓰니 각 재료를 100%, 아니 그 이상으로 활용해서 쓸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미젤로 과슈와 리얼코튼을 사용하실 분 혹은 이미 있으신 분들은 꼭 이 사용법을 기억하시고 원하는 대로 맘껏 사용해보세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보다 활용도가 정말 많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