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고흐 수채물감 20색, 실용적인 색 구성 - 화방넷 커뮤니티

반고흐 수채물감 20색, 실용적인 색 구성

sorani_한소라 2026. 6. 19.

수채물감, 어디까지 써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반고흐 수채물감을 처음 사용해 봤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반 고흐'라는 이름이 괜히 눈길을 끌더라고요.

이름만 들어도 왠지 대충 그릴 수는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감의 특성을 천천히 느껴보고 싶어, 서두르지 않고 일주일에 걸쳐 한 작품을 완성했어요.

그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먼저 일반 수채화 물감과는 달랐던 것이 반 고흐 20색 튜브 세트는 흔한 물감 케이스와는 디자인부터가 달랐어요. 20가지 색을 한 장의 컬러 차트처럼 펼쳐 보여주는 방식이라, 작업 도구라기보다 작은 색 견본집을 여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귀여운 과자 패키지 같기도 하구요.

컬러 차트를 보면 색의 구성이 아주 적절하다는 게 눈에 보이실 거예요.

군더더기 없는 색의 구성이란 게 딱 이런 것!

반 고흐 20색 세트에는

레몬 계열의 노랑, 따뜻한 노랑, 인디언 옐로

따뜻한 빨강, 차가운 빨강,  따뜻한 파랑, 차가운 파랑

여러 계열의 갈색 등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런 구성 덕분에 인물, 풍경, 식물, 정물 등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색 구성은 회색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20색에 회색이? 이거 너무 좋은 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회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봐야겠죠?

여기서 먼저,

튜브를 보면 +++ 표시와 □가 보이시나요?

튜브에 있는 +++ 내광성, □는 투명도를 의미합니다.

+++는 빛에 오래 노출되어도 색이 잘 변하지 않는 정도를, □는 물감이 종이를 얼마나 비쳐 보이게 하는지를 알려주는 표시입니다. 작품의 보존성과 표현 방식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작은 정보이지만, 실제 작업에서는 꽤 유용한 기준이 된답니다.​

+++ : 박물관 보존 환경에서 최소 100년 이상 색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되는 등급

++ : 박물관 보존 환경에서 25~100년 정도의 내광성을 가진 등급

전시용 작품이나 오래 보관할 작품이라면 내광성 표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빈 네모: 투명(Transparent)

◧ 또는 대각선이 있는 네모: 반투명(Semi-transparent)

◨ 또는 절반이 채워진 네모: 반불투명(Semi-opaque)

■ 검게 채워진 네모: 불투명(Opaque)

왜 중요할까요?

투명한 물감은 종이의 흰색을 살리면서 여러 번 덧칠(글레이징)하기 좋고,

불투명한 물감은 아래 색을 더 많이 가려 선명한 면을 표현하는 데 유리합니다.

저는 이번에 회색의 색감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 잎의 음영을 먼저 넣고 시작했어요.

구성된 회색 자체가 약간 차가운 느낌의 회색이라 제가 그리려는 연잎의 색감과 맞아떨어졌어요.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색입니다.

바로 ROSE!!!

20색 구성 표를 보면서 '로즈'라는 이름을 보고 당연히 빨강 계열을 떠올렸는데, 막상 보니 예상과 달리 맑은 핑크색이었습니다.

보통 수채물감 세트를 보면 핑크 계열은 오페라 핑크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고, '로즈'라는 이름은 붉은색에 가까운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데 반고흐의 ROSE는 누가 봐도 핑크에 가까운 색이라 개인적으로 정말 반가웠습니다.

왜냐하면 예쁜 핑크는 의외로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빨강을 물로 많이 풀어도 원하는 핑크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다른 색을 섞다 보면 탁해지기도 하죠.

그런데 기본 구성에 ROSE가 들어 있으니 물의 양만 조절해도 연핑크부터 맑고 화사한 핑크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매번 빨강으로 핑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일주일 동안 반고흐 수채물감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보면 이런 특징들이 있었습니다.​

선명하면서도 투명한 색감을 갖고 있어 물의 양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높은 착색력으로 적은 양의 물감만으로도 충분한 발색을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색상이 +++ 등급의 내광성을 갖추고 있어 시간이 지나도 색의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일부 색상은 ++ 등급)

색의 순도와 균일한 점도로 제작되어 팔레트에서 혼색할 때 작업 흐름이 자연스럽다.

색과 색이 조화롭게 섞이도록 구성되어 있어 새로운 색을 만들어 사용하는 데 적합하다.

네덜란드에서 생산되며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한다.

20색 구성에는 기본이 되는 노랑, 빨강, 파랑 계열과 갈색, 회색 등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실제 작업에서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튜브 타입이라 필요한 양만 덜어 사용할 수 있어 넓은 면을 칠하거나 여러 작품을 이어 그릴 때 편리하다.

색상이 국제 표준 안료 번호(Pigment Number)를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어 사용하는 안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색상별 투명도와 내광성 정보가 제공되어 작품의 표현 방식이나 보존성을 고려하며 사용할 수 있다. ​

이번에 처음 사용해 본 반고흐 수채물감은 '입문용'이라는 이미지보다 기본기가 탄탄한 수채물감이라는 인상이 더 강했습니다. 특히 색 구성에 불필요한 색이 거의 없고, 실제 그림을 그리면서 자주 사용하는 색들이 균형 있게 들어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저는 ROSE와 회색이 들어 있는 구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핑크를 만들기 위해 매번 빨강을 조색하지 않아도 되고, 회색 하나만으로도 음영을 훨씬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다른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먼저 손이 갈 물감이 될 것 같아요

이번에는 반고흐 수채물감 20색 튜브 세트와 톰보우 물붓, 몰스킨 수채화 앨범을 함께 받아보았습니다.

이번 작품은 평소 사용하던 수채화 용지에 작업했고, 물감의 색감과 발색을 먼저 느껴보고 싶어 반고흐 수채물감을 중심으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컬러 차트를 만들 때는 함께 받은 물붓도 사용해 봤는데, 물 조절이 편해서 간단한 색 테스트를 하기 좋았습니다.

처음 사용해 본 반고흐 수채물감이었지만, 일주일 동안 한 작품을 완성하면서 물감의 성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재료를 사용할 때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편인데, 이번에는 비교적 빠르게 손에 익어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그림을 그리면서 반고흐 수채물감만의 색감을 더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물감을 고민하고 계셨거나 반고흐 수채물감이 궁금했던 분들이라면

제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