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와는 다른 매력, 너무 쉬운 사용감의 동양화재료
더 자세한 리뷰는 유튜브 채널 hey찌읏jjiet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시간은 동양화 재료 전문 브랜드 길상과 함께하는 시간인데요.
동양화 재료 리뷰는 처음이라 떨리고 긴장이 되네요. 아주 오래 전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 이후로 제대로 된 재료를 써본 건 처음이라 전문적인 견해로 리뷰할 순 없겠지만, 완전 초보자의 마인드로 동양화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 동양화 재료로 믹스해서 작업을 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저의 인상을 상세하게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동양화를 전문으로 다뤄보신 분들이 아니고서야 동양화 재료라고 하면 낯설게 생긴 건 아니지만 사용법부터 결과물까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선뜻 선택하기가 꺼려지는 재료일텐데요.
완전 초심자에 가까운 제가 써본 소감으론 동양화를 잘 다루지 못해도, 특성을 잘 모르고 있어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였습니다.
제가 제공받은 재료들은 이렇게 많은데요.
먼저 이 길상이란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최고급 품질의 일본 동양화 전문 브랜드로 1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스터컬러, 컬러잉크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70년부터 회사명을 길상(kissho)로 바꿔 일본화 재료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물감부터 아교, 먹, 종이, 안료 등등까지 전문적으로 동양화 제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공받은 재료들을 하나씩 간단하게 설명할게요!
길상 안채 접시 고체 물감 24색 동양화 그리기 세트는 고체안채물감 24색 세트와 붓 세개, 도자 파렛트, 먹물, 두가지의 화선지, 그리고 도안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제품으로 쉽게 동양화를 연습해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따로 더 뭘 구입해야할 필요없이 모두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초보자들에겐 매우 좋은 키트일 거 같네요.
색구성은 동양화 물감도 신한만 써본 저에겐 굉장히 색다른 구성이예요. 파스텔톤이나 금색, 이런 보통의 팔레트에선 잘 볼 수 없는 색 조합들이 껴 있어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구성이네요. 설명엔 수채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 수채화로도 써봐야겠어요.
붓 구성도 평소에 제가 자주 쓰는 물을 잘 먹는 중간 붓과 힘이 없는데 길어서 여러 부분 묘사하기 좋은 얇은 붓, 그리고 배경을 칠할 용도의 뺏붓 스러운 붓으로 되어 있어서 들어있는 종이의 웬만한 그림은 다 수월하게 그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직접 써본 소감도 역시 같았구요.
두 종류(연습용 종이 8장, 본 작업용 종이 4장)로 들어가 있는 종이도 꽤 질이 괜찮은 편이었고 들어 있는 내장된 도안을 활용해서 작업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따로 작업하셔도 되구요. 도자 파렛트도 세개나 들어가 있어 알찬 구성이네요!
길상 채미먹 안채 접시 고체 물감 20색 세트는 55,000원으로 화방넷에서 판매되고 있고, 채미“먹” 안채 물감이라는 말에 걸맞게 먹물, 먹 등으로 유명한 고매원의 “홍화먹”과 길상의 안료를 더해 만든 물감세트입니다. 아교를 사용해서 안료의 투명감을 그대로 연출하며, 깊은 색채감이 특징이라고 적혀있는데요. 먹이 섞여 있어 그런지 흑연을 섞어 수채화 물감처럼 이것도 비슷한 콜라보 같았어요.
먹이 섞이다보니 강제로 채도가 떨어지고 차분해진 팔레트는 매우 유니크한 색들이 가득한데요. 개인적으로 다니엘스미스의 저런 라인의 색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용할때 꽤 재밌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색이 차분한 것도 좋지만 꽤 골고루 색 구성이 어느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은 선에서 잘 구성된 것도 마음에 듭니다.
길상 봉채 막대 고체 물감 12색 세트는 48,600원으로 앞에서 보신 안채 물감을 봉 형태로 굳혀 놓은 물감입니다. 중국에서 채먹으로 시작된 봉채는 먹처럼 물에 녹여 사용하는 물감으로 수채 스틱과 비슷하게 생각되실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론 먹과 사용법이 더 비슷한 거 같았어요. 발색이 안채보다 조금 더 투명하게 발색됩니다. 안채물감은 물감 양을 더하면 더할수록 확 불투명해지거든요? 봉채 막대 고체물감은 상대적으로 그런 느낌이 덜했어요. 색 구성이 꼭 단청에 들어가는 색 같아요. 많이 갈지 않으니 파스텔톤에 가깝게 발색되었고 많이 갈수록 색이 확 짙게 발색 되네요.
이 두방지(스끼시) 서화판 낱장은 화지를 판에 붙여서 그리기 쉽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캔버스나 판넬에 종이를 배접한 것과 비슷한데요. 종이가 잘 고정되어 있으니 그리는 도중에나 완성되고 나서 훼손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사이즈도 엄청 다양한데 700원부터 시작해서 가장 큰 사이즈를 사도 만원이 안 되니 가격적인 부담도 없네요.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원형 도자기 파렛트는 오염이나 착색이 적은 세라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유약처리가 되어 있어 사용감이 부드럽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데 이런 하얀 팔렛트들이 색이 분명히 보여서 투명보단 개인적으론, 훨씬 색을 확인하기 좋더라구요. 개당 2800원정도 하지만 현재 화방넷에선 품절인 제품입니다ㅠㅠ
중간이 볼록하게 올라와 있어 벼루처럼 봉채 막대 물감을 갈때도 유용해서 좋았어요.
저는 본작업용 종이 위에 두 안채물감을 활용해 그림을 그려보았는데요.
종이가 생각보다 화선지보단 얇은 수제종이 같아서 물을 잘 견뎌주는 편이라 몇 번을 올려도 잘 버텨주어 채색하기가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신기한 색 구성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하얀 종이가 아닌 곳 위에 올리니 선명하게 발색되어 오히려 높은 채도를 끝까지 유지하며 칠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두 붓이 묘사가 잘 되어주어 묘사할 거리가 많은 그림에서도 수월하게 묘사하며 그릴 수 있었고, 채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며 계속 올릴 수 있다보니 한 획으로 그림이 판가름 나는게 동양화란 편견을 접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물을 꽤 많이 쓰며 그려도 찢어지지 않고 그라데이션도 수월하게 되며 그려지는데 마치 과슈를 가지고 그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물론 과슈랑 비교하자면 또 느낌이 다르지만요.
이렇게 키트를 활용해 쉽게 그림을 그려보았고, 제공받은 다른 재료도 같이 빨리 리뷰해 볼 수 있으면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재료는 두방지 서화판 이었답니다.
두방지는 위의 키트 종이와달리 완전히 화선지와 같은 느낌이었어요.
물감을 먹는 느낌부터 입혀지는 대로 고정되어 착색되는 느낌까지 동양화의 느낌을 확실히 느끼고 싶다면 두방지를 써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붓의 획과 입혀지는 느낌이 위의 종이와 결과물이 정말 다르니 이건 직접 써보시면서 느껴보셔야 할 거 같아요.
이 종이 위에서 안채 물감은 마치 붓 모양으로 된 마카로 채색하는 느낌이었는데요.
획을 그으면 긋는대로 붓의 모양이 드러나며 레이어가 쌓이는 것이 꼭 마카와 같았습니다. 근데 물감양을 늘려 위에 덮으면 또 과슈처럼 질감이 달라지며 덮이니 정말 쓸수록 써봐야지만 아는 독특한 사용감이었어요.
완전 다른 느낌의 두 재료를 한 재료에서 모두 써보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물감양을 많이 늘리면 확실히 차폐력이 높아집니다.
다른 작가분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안채 물감 중 호분을 잘 활용하라고 한 이유를 알 거 같아요. 확실이 이 물감은 정말 과슈의 느낌이 강했어요.
이렇게 보내주신 재료들을 활용해 두가지의 그림을 그려보았고, 그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동양화의 편견을 모두 깨고 신기하고 재밌는 사용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동양화는 도대체 어떻게 쓰는 재료지? 궁금하셨던 서양화 하시던 분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면 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어서 추천드리고 싶은 재료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