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 에픽 아크릴 과슈 _차분한 색감으로 그려본 백합
새로운 미술 재료를 만나면 평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보게 된다.
이번에 사용해본 물감은 쉴드 에픽 아크릴과슈.
평소 식물을 관찰하고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조금 힘을 빼고
식물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에픽 아크릴과슈는 어떤 물감일까?
에픽 아크릴과슈는 무광의 깊이 있는 발색과 균일한 색면, 높은 고착력과 크랙 없는 안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아크릴과슈 물감이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순수회화뿐 아니라 공예나 디오라마 등 입체적인 작업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과슈 특유의 불투명한 표현과 아크릴 물감의 특성을 함께 가진 재료이기 때문에 수채물감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화면을 만들어갈 수 있다.
37ml 낱색과 12색, 24색, 36색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 필요한 색을 골라 사용하거나 다양한 색을 한 번에 갖춰놓고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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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물감을 받아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색과 디자인이었다.
작은 튜브에 색이 하나씩 담겨 있으니 여러 색을 펼쳐놓았을 때도 꽤 예쁘다.
사실 나는 예쁜 미술 재료를 보면 괜히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물감도 결국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니까.
색이 예쁘면 그 색으로 뭘 그려볼지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물감을 꺼내게 된다.
이번 에픽 아크릴과슈도 그런 재미가 있었다.
이번에는 백합을 그려봤어요
이번 작업의 소재는 백합이다.
다만 이번에는 백합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기보다는 형태를 조금 단순하게 정리하고, 색과 면을 중심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먼저 배경부터 채워봤다
이번 작업에서는 백합보다 배경을 먼저 만들었다.
톤 다운된 색을 선택해서 화면 전체를 꽉 채웠다.
꽃을 그리기 전에 하나의 큰 색면을 먼저 만들어놓고, 그 다음 백합을 그려보고 싶었다.
이번에 사용하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불투명도의 정도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감을 진하게 올리면 아크릴과슈 특유의 불투명하고 균일한 색면을 만들 수 있고, 물의 양을 조절하면 조금 더 가볍고 부드럽게 색을 올릴 수도 있다.
이번 그림에서는 배경을 비교적 묵직하게 잡고 싶어서 색을 충분히 눌러주었다.
제품에서 강조하는 '무광의 깊이 있는 발색'과 '균일한 색면'이라는 특징도 이런 작업 방식과 잘 어울렸다.
백합은 조금 평면적으로
배경을 만든 뒤에는 그 위에 백합을 그렸다.
이번에는 일부러 꽃의 입체감을 강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꽃잎의 미세한 명암을 하나하나 따라가기보다는 형태를 단순하게 정리하고 색과 면의 관계를 중심으로 표현했다.
작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민화에서 느껴지는 평면적인 표현이 떠올랐다.
식물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형태와 색을 하나의 면으로 바라보는 방식이 이번 작업과 잘 맞았다.
색 역시 화려하게 가져가지 않았다.
전체적인 색을 한 톤씩 눌러서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고, 배경과 꽃이 서로 튀지 않으면서 하나의 화면 안에서 어우러지도록 했다.
불투명의 정도를 조절하면서
아크릴과슈를 사용하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불투명도의 정도를 조절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감을 진하게 올리면 불투명한 색면을 만들 수 있고, 물의 양을 조절하면 조금 더 가볍게 색을 올릴 수도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이 특성을 이용해 배경과 꽃의 색을 조절했다.
배경은 비교적 묵직하게 색을 잡고, 백합을 그릴 때는 필요한 부분에 따라 물감의 농도를 달리하면서 색을 올렸다.
평소 수채물감을 사용할 때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색을 쌓아갈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색이 예쁘다.
이번처럼 전체적인 색을 차분하게 가져가는 작업에서는 색 하나하나를 비교하면서 원하는 분위기를 찾아가는 과정도 꽤 즐거웠다.
함께 사용한 ERA 캔버스
이번 작업에는 ERA 캔버스도 함께 사용했다.
ERA 캔버스는 100% 코튼 면천 캔버스로 다양한 규격이 있어 회화 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번처럼 아크릴과슈로 배경을 넓게 채우고 그 위에 그림을 올리는 작업에서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직접 사용해보니 취미 미술을 하는 분들이 사용하기에도 부담 없는 캔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면의 요철이 심하지 않고 미끄럽지 않아 세밀한 스케치에도 무리가 없었다.
전문적인 작업뿐 아니라 집에서 취미로 그림을 그리거나 아크릴과슈, 아크릴 물감 등을 이용해 회화를 시작하는 분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RA 팔레트도 함께
물감을 사용할 때 팔레트도 은근히 중요하다.
특히 아크릴과슈는 물을 섞어 농도를 조절하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팔레트 위에서 색을 섞고 붓을 여러 번 움직이게 된다.
이번에 사용한 ERA 팔레트는 작업하면서 방수가 잘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을 섞어 색을 만들거나 팔레트 위에서 붓으로 색을 여러 번 섞어도 물에 쉽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붓 터치를 여러 번 반복해도 쉽게 찢어지지 않아 작업할 때 편했다.
팔레트는 그림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작업하는 동안 가장 자주 손이 가는 도구 중 하나라서, 이런 사용감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색이 예쁜 물감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이건 아주 개인적인 첫인상인데,
색이 예쁘다.
물감을 고를 때 기능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색이 예쁜 물감에 먼저 마음이 간다.
색을 펼쳐놓고 있으면 '이 색으로 뭘 그려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물감들이 있는데, 에픽 아크릴과슈가 그랬다.
이번처럼 색을 톤 다운해서 차분한 화면을 만들 때도 여러 색을 비교하면서 원하는 분위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제품에서 말하는 깊이 있는 발색이라는 것도 이런 색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짜서 쓰는 튜브형이라 편하다
사용하면서 편했던 부분은 필요한 만큼 짜서 사용할 수 있는 튜브형이라는 점이다.
팔레트에 필요한 양만 덜어서 사용하면 되니 작업 준비가 간단하다.
특히 여러 색을 조금씩 섞어가며 사용하는 작업에서는 필요한 색만 꺼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했다.
37ml 낱색으로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색이 마음에 들면 그 색만 추가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실용적이다.
앙증맞은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물감의 디자인도 꽤 마음에 들었다.
작고 앙증맞은 튜브에 색이 하나씩 담겨 있으니 여러 색을 펼쳐놓았을 때 보기에도 예쁘다.
사실 이런 부분은 그림을 그리는 데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다.
그런데 미술 재료도 매일 손이 가는 물건이다 보니 예뻐서 한 번 더 손이 가는 것도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작은 즐거움이 재료를 고르고 작업을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쁜 색을 하나씩 골라보고, 그 색으로 무엇을 그릴지 상상하는 재미.
나는 이런 것도 그림을 그리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에픽 아크릴과슈로 식물을 그려보니
정교한 식물 세밀화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식물을 표현하면서, 아크릴과슈의 불투명한 색면과 무광의 발색을 활용해 화면의 분위기를 만들어보는 작업이었다.
제품에서 이야기하는 균일한 색면과 높은 고착력, 크랙 없는 안정성은 아크릴과슈를 회화뿐 아니라 다양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징이다.
나는 이번 작업에서는 그중에서도 색감과 불투명도를 조절하면서 화면을 만들어가는 부분을 특히 재미있게 사용해보았다.
이번에는 백합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기보다 형태를 단순하게 바라보고, 색을 차분하게 눌러서 화면 안에 놓아보았다.
에픽 아크릴과슈로 처음 작업해본 이번 그림은, 새로운 재료를 통해 평소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식물을 바라볼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
새로운 아크릴과슈 물감을 찾고 있거나 식물 그림에 조금 다른 표현을 시도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런 방식으로도 한 번 사용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