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처음이라 막막하다면, 재료부터 완성까지 총 정리
유화… 이름만 들어도 뭔가 전문가들만 할 수 있을 것 같고, 시작하기 어렵게 느껴지지 않으셨나요?
제가 딱 그랬어요.
준비물도 복잡하고, 말리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해서 망설였는데요.
이번에 윈저앤뉴튼 제품들을 받아 처음으로 유화를 시작해봤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뭐가 어려웠는지,
어떻게 풀어갔는지”를 정리해보려고 해요.
🎨 준비물
- 윈저앤뉴튼 그리핀 알키드 유화물감 12색 세트
- 윈저앤뉴튼 그리핀 알키드 유화물감 Soft Mixing White (37ml)
- 윈저앤뉴튼 화이트 스피릿 (75ml)
- 윈저앤뉴튼 드라잉 뽀삐오일 (75ml)
- 윈저앤뉴튼 리퀸 (75ml)
- 윈저앤뉴튼 아티스트 신서틱 호그 유화붓 Bright 6호, Bright 8호, Filbert 6호, Filbert 8호
- 추가로 필요한 것들: 캔버스, 종이 팔레트 (저는 미젤로 종이 팔레트 사용), 방수포, 앞치마, 토시
준비물만 봐도 “벌써 어렵다” 싶으실 수 있는데,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붓 여러 개 필요한 이유, 오일이 종류별로 있는 이유, 제가 직접 써보면서 하나씩 알게된 부분 알려드릴게요.
🖌 알키드 유화물감, 뭐가 다를까?
제가 사용한 건 알키드 유화물감이에요. 건조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 유화는 며칠에서 몇 주까지도 마르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유화가 처음인데, 오래 기다리기까지 하면 힘들잖아요.
근데 알키드 유화는 4~8시간 정도 촉촉해서 작업 가능하고, 18~24시간 뒤엔 말라서 다음 작업이 가능하다고 해요.
색상표는 나이프로 만들어봤습니다.
🛢 오일 & 미디엄 – 헷갈리는 3종 세트
처음에 가장 헷갈린 게 이거였어요. 이름부터 낯설고, 다 비슷해 보이는데 역할이 다르더라구요.
1. 리퀸 (Liquin) : 붓자국을 줄이고 마르는 속도를 빠르게 해줌, 다른 오일이나 솔벤트를 섞지 않고 단독으로 사용 가능
2. 뽀삐 오일 (Poppy Oil): 물감의 점성을 조절하고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
3. 화이트 스피릿 (White Spirit): 휘발성 용제라 붓 세척용으로 사용 가능하고, 작업 중간에 수정하거나 닦아낼 때도 유용
저는 비율을 지켜 혼합을 해서 사용하는 게 너무 어렵더라구요. 잘못 사용하면 그림이 갈라지거나 작업이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리퀸"만 단독으로 사용해봤습니다.
저는 캔버스에 밑색을 칠할 때, 리퀸을 소량 (물감:리퀸 = 3:1 정도) 섞어 얇게 깔았어요.
리퀸이 원래 걸쭉한 편이라 밑색을 칠할 때 추천하지 않는다고 해요.
다른 오일과 섞어쓰는 경우도 있다는데, 저는 최대한 붓에 물감을 많이 묻히지 않고 발라주었더니 문제 없었어요.
🖌 밑색 꼭 칠해야 하나? 찾아봤는데요,
꼭 필수는 아니지만, 캔버스에 기본 색감이 깔려 있으면 그림에 깊이가 생기고 흰 바탕이 드러나는 가벼운 느낌을 줄일 수 있다고 해요.
명도 조절도 쉬워지니, 초보자일수록 더 필요한 과정이겠더라구요.
색은 많이들 추천하는 '번트 엄버' 컬러를 사용했어요.
밑색을 칠하고 오일을 닦아주면 더 빨리 마른다고 해서 닦아주었는데요,
원래는 페이퍼 타월을 이용하는데, 저는 없어서 키친타월로 문질러 줬어요.
빨리 마르는 유화 물감 + 빨리 마르게 하는 리퀸 혼합 + 얇은 터치 + 타월로 오일 닦기
이렇게 하니 하루도 안되서 마르더라구요.
* 유화 물감은 겉으로 마른 것 같아도 안쪽은 안 마를 수 있어요. 긁어봤을 때 묻어나오지 않아야 완전히 마른거라고 합니다.
흰색 색연필로 가볍게 스케치를 하고 물감을 칠하기 시작했어요.
⚫ 🟡 색을 올리는 순서 – 어두움부터 시작하기
밑색을 중간톤으로 깔고, 어두운 색 → 밝은 색 순으로 칠했어요.
그리고 밝은 톤으로 갈수록 리퀸의 비율을 조금씩 높여가며 섞어주었어요.
⚪ ⚪ 화이트 두 가지 차이
1. Titanium White (티타늄 화이트) → 강하고 쨍한 흰색. 확실히 존재감이 커요
2. Soft Mixing White (믹싱 화이트) → 훨씬 자연스럽게 다른 색과 어우러져요
티타늄 화이트는 겉에 확실하게 올라가는 느낌이 있어서 섞었을 때 이질감이 드는데,
믹싱 화이트는 훨씬 부드럽게 섞였어요.
(세트 구입하시는 분은 믹싱 화이트 추가 구입 추천드려요)
확실히 톤 조절할 땐 믹싱 화이트가 훨씬 편했고, 강한 하이라이트엔 티타늄 화이트가 좋았어요.
그리고 신서틱 호그 붓은 세트에서 제공되는 붓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모가 잘 잡혀 있어서 색을 얹거나 면을 칠할 때 더 섬세하게 칠할 수 있고, 붓 대도 길어서 편하고 그립감이 좋았어요.
하면서 드는 생각이 다들 그렇게 유화의 매력에 빠지는지 알겠더라구요.
시작은 힘들지만 색을 올리고 칠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 유화 물감 특유 묵직한 분위기도 매력있었구요.
밑색을 칠하고 기다린 것을 제외하면, 몇 시간 안에 그림을 완성했어요.
🖌 유화 붓 오래 잘 쓰려면
마지막으로 유화 붓 관리에 대해 정리해봤어요.
붓을 처음 사면 풀칠이 되어 있어서 딱딱한데, 미지근한 물에 흔들어 풀어주고 잘 말려서 사용해야한다고 해요.
그리고 붓이 넉넉해야 해요.
유화는 중간에 붓을 씻는 게 굉장히 번거롭더라구요.
작업 중 붓이 굳기 시작하면 붓 세척액에 헹궈주고 충분히 세척액을 닦아준 후 사용해야 한다는데, 물감이 깨끗하게 닦이지 않기도 하고 중간에 붓에 세정 성분이 남아있으면 그림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색이 많아질수록 붓도 여러 개 있는 게 편하다고 합니다. (저는 7개정도 있으니까 충분했어요.)
🖌붓 세척 방법
붓은 항상 잘 관리해줘야 오래 쓸 수 있잖아요. 유화 붓은 세척 방법도 다르더라구요.
1. 타월로 최대한 물감을 닦아내기
2. 화이트 스피릿에 담가 헹군 뒤 다시 타월로 닦기
3. 마지막으로 비누+미지근한 물 세척
전용 붓 세척 비누도 있고, 없으면 순한 주방/세탁 비누를 사용해도 된다고 해요.
(저는 클렌징 오일도 가능하다고 해서, 유통기간 지난걸로 써봤어요. 근데 세정력이 아쉽고 살짝 끈적이더라구요.)
다음날 또 다른 그림을 그렸어요 :)
이번엔 밝은 풍경을 그려봤습니다.
“유화는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해보고 싶어도 계속 미루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번에 직접 해보니, 오히려 아크릴이나 수채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윈저앤뉴튼은 1832년 영국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미술 재료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해요.
유화뿐 아니라 수채화, 아크릴, 잉크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있는데, 특히 유화 물감은 색 재현력과 안정성이 좋아서 미술 전공자들도 많이 선택한다고 해요.
저처럼 입문자가 쓰기에도 좋았습니다.
혹시 유화에 관심은 있는데 선뜻 시작하지 못하셨다면, 저처럼 알키드 유화 물감과 리퀸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후에 더 공부해서 다른 오일도 사용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하고 나면 분명 재미를 느끼실 거예요.
유화 시작하실 분들, 화이팅입니다!
- 하스텔 유튜브 : www.youtube.com/@하스텔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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