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베인 HAG 아크릴 과슈 36색 후기|사과 그림
안녕하세요. 모소입니다.
이번에는 홀베인 HAG 아크릴 과슈 20ml 36색 세트와 홀베인 아크릴·유화용 2100F 뉴 리세이블 평붓을 사용해 사과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아크릴 과슈는 과슈 특유의 불투명하고 차분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아크릴 물감처럼 건조 후에는 물에 쉽게 다시 녹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색을 겹쳐 올리거나 선명한 색면을 표현하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은 재료이지요.
이번 작업에서는 사과의 따뜻한 붉은빛과 잎의 다양한 초록색, 맑은 하늘색을 조합해 밝고 경쾌한 과일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물감의 색을 하나씩 확인할 수 있도록 컬러차트도 함께 만들어보았어요.
다양한 색상이 한 세트에 구성되어 있어 여러 색을 조합하며 작업하기 좋았습니다. 특히 식물이나 과일을 그릴 때는 단순히 초록색, 빨간색 한 가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색의 온도와 밝기를 조금씩 달리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사과의 붉은 부분에는 따뜻한 색을, 빛을 받는 부분에는 밝고 부드러운 색을, 잎에는 노란 기운이 도는 초록색부터 깊이 있는 초록색까지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아크릴 과슈는 색면이 비교적 선명하고 불투명하게 표현되어, 아래에 칠한 색을 덮어가며 형태를 수정하거나 밝은 부분을 다시 강조하기에도 좋습니다.
<물감의 색을 한눈에 보는 컬러차트 만들기>
새로운 물감을 사용하면 가장 먼저 해보는 작업 중 하나가 컬러차트 만들기입니다.
튜브에 인쇄된 색상이나 뚜껑의 색만으로는 실제 발색을 정확히 알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여러 색을 섞어 사용하는 경우에는 직접 칠해보고 색의 느낌을 확인해두면 작업할 때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는 각 색을 직접 칠해보고, 물감을 비교할 수 있도록 흰색을 섞은 색과 진한 원색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컬러차트를 만들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살펴보면 좋습니다.
-실제 발색: 튜브에 표시된 색과 종이에 칠했을 때의 차이
-불투명도: 밑색을 얼마나 덮는지, 색면이 얼마나 균일하게 표현되는지
-색의 밝기와 채도: 같은 계열 안에서도 얼마나 밝거나 선명한지
-조색 가능성: 다른 색과 섞었을 때 어떤 색을 만들 수 있는지
컬러차트는 단순히 물감의 색을 기록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색의 조합을 찾아두면 다음 작업에서 색을 선택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색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나만의 색 조합을 만들어가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크릴 과슈로 사과 그리기>
이번 그림의 주인공은 나뭇가지에 열린 사과입니다.
사과는 노란빛이 도는 밝은 부분과 분홍빛, 붉은빛이 섞인 부분이 함께 있어 색을 조합하는 재미가 있는 소재입니다. 잎과 가지까지 더해지면 초록색과 갈색, 하늘색이 어우러져 화면 전체의 색감도 풍성해집니다.
먼저 사과의 전체적인 색을 잡고, 밝은 부분과 붉은 부분을 나누어 형태를 표현했습니다. 이후 색을 조금씩 겹쳐 올리면서 과일의 둥근 볼륨감을 만들었습니다.
빛을 받는 부분은 밝게 남기고, 사과끼리 겹치는 부분과 아래쪽에는 상대적으로 깊은 색을 더했습니다. 씨앗이 있는 부분이나 가지와 맞닿는 부분처럼 어두운 곳은 주변 색과 대비를 주어 형태가 또렷하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잎은 한 가지 초록색으로 통일하지 않고 노란 기운이 도는 밝은 초록부터 짙은 초록까지 다양하게 사용했습니다. 잎의 방향과 겹치는 정도에 따라 색을 달리하면 같은 초록색이라도 훨씬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배경은 맑은 하늘색과 밝은 노란색을 함께 배치해 사과의 붉은색이 돋보이도록 구성했습니다. 색을 단순히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서로 어울리는 색면을 배치하면서 그림 전체에 경쾌한 리듬을 주고 싶었습니다.
<홀베인 2100F 뉴 리세이블 평붓 2호·6호·10호·14호>
이번 작업에는 홀베인 아크릴·유화용 2100F 뉴 리세이블 평붓 2호, 6호, 10호, 14호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크기가 다른 평붓을 준비해두면 작은 부분부터 넓은 면까지 작업의 성격에 맞게 붓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호: 작은 잎맥이나 가느다란 선, 세밀한 부분을 표현할 때
6호: 잎과 과일의 작은 색면을 채우거나 형태를 정리할 때
10호: 복숭아와 잎의 넓은 부분을 채색할 때
14호: 배경처럼 넓은 면을 칠하거나 큰 색면을 정리할 때
위 내용은 붓 크기에 따른 일반적인 활용 예시이며, 실제 사용에서는 그림의 크기와 원하는 붓 자국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평붓은 붓끝의 넓은 면을 이용해 색을 넓게 펼치기 좋고, 붓의 모서리를 활용하면 비교적 가느다란 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붓 하나로 여러 종류의 붓 자국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작은 붓으로 세부 묘사를 이어가기보다 넓은 붓으로 먼저 큰 형태와 색면을 정리한 뒤, 작은 붓으로 필요한 부분을 더해가는 방식으로 작업하면 화면을 정돈하기 수월합니다.
-아크릴 과슈로 작업할 때 참고할 점
아크릴 과슈는 물의 양에 따라 발림과 색의 농도가 달라집니다. 물을 많이 섞으면 수채화화처럼 맑아지고, 진하게 그대로 사용하면 꾸덕한 유화느낌까지 가능합니다, 원하는 표현에 맞춰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크릴 과슈는 건조 후에는 물을 묻혀도 수채화처럼 쉽게 다시 녹지 않습니다. 따라서 팔레트에서 색을 충분히 섞어보고,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계획한 뒤 색을 올리면 작업하기 편합니다.
물감이 붓에서 마르거나 붓에 남은 물감이 굳지 않도록 사용 후에는 붓을 깨끗하게 세척해 주세요. 아크릴 계열 물감은 붓에 굳으면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세척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사용해 본 후기
이번 작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수채화 처럼 은은하고 맑게 밑색을 깔아준다음 다양한 색을 조합해 사과와 잎, 배경의 색을 꾸덕하게 올리며 서로 어울리게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사과의 붉은색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주변에 밝은 노란색과 하늘색을 배치하고, 잎에는 여러 단계의 초록색을 사용해 화면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컬러차트를 만들어 실제 색을 확인해두니 물감을 선택할 때 참고하기 좋았고, 크기가 다른 평붓을 함께 사용하니 넓은 색면과 작은 부분을 나누어 작업하기에도 편리했습니다.
아크릴 과슈는 선명한 색면과 겹쳐 올리는 표현을 즐기는 분들에게 활용도가 높은 재료입니다. 수채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색을 쌓고 형태를 정리할 수 있어, 평소 사용하는 재료와 다른 표현을 시도해보고 싶을 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익숙한 과일도 어떤 색을 선택하고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그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