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연필’이 아닌, ‘좋은 연필’을 쓰고 싶을 때 - 화방넷 커뮤니티

‘그냥 연필’이 아닌, ‘좋은 연필’을 쓰고 싶을 때

금손햄찌 2025. 6. 28.

요즘 제 작업 테이블 위에는 낯선 친구들이 하나둘 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유난히 설레게 했던 몇 가지 재료들.
오늘은 그 경험을 조심스럽게 펼쳐보려 합니다.

스테들러(STAEDTLER)는 디자인과 드로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브랜드죠.
이번에 다양한 제품을 직접 써볼 기회가 생겨, 실제 작업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하나씩 사용해봤어요.



✏️ 전문가용 연필 24본 세트

가장 먼저 소개할 제품은 전문가용 연필 24본 세트입니다.
12B부터 10H까지, 무려 24단계로 진하기가 나뉘어 있어서
명암, 질감, 입체감을 섬세하게 조절하고 싶은 분께 특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제가 수업에서는 보통 2B나 4B를 권하지만,
이 세트는 드로잉의 ‘밀도’를 높이고 싶을 때 정말 유용했어요.

  • 6B 이상은 흑연이 부드럽게 퍼지듯 녹아드는 느낌이라, 회화적인 표현에도 적합했고,

  • 10H는 마치 종이를 ‘긁는 듯한’ 감각이 있어 디자인 초안용으로도 잘 어울렸어요.



✏️ 아티스트용 연필 6본 세트

빛 반사가 거의 없는 타입이라,
그림 그릴 때 시선이 분산되지 않아 눈의 피로도가 훨씬 적습니다.

특히 8, 6, 4B처럼 자주 쓰는 농도 위주로 구성돼 있어서
소묘나 명암 단계 연결에도 자연스럽고 편안했어요.
흑연이 종이 위에서 부드럽게 녹아들어, 몰입하기 좋았던 도구였습니다.



🎨 수채연필 (Watercolour Pencils)

이 제품은 정말 신기했어요.
연필로 그리다가 물 한 방울이면 수채화처럼 번져요.
은은하고 촉촉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소묘 위에 살짝 색감을 얹고 싶을 때 자주 손이 갔어요.

수채화는 물 조절이 어려워 입문자에게 진입장벽이 있는데,
수채연필은 그 부담을 훨씬 줄여줍니다.


🧼 떡 지우개 & 슬라이스 지우개

  • 떡 지우개는 이름처럼 말랑하게 늘어나는 느낌이 있어요.
    부드럽게 깔린 흑연을 ‘말끔히 먹듯’ 지워주더라고요.

  • 슬라이스 지우개는 연필처럼 쥐고 그리듯 사용할 수 있어서,
    세밀한 표현할 때 특히 유용했어요.
    작업 중 가장 자주 손이 갔던 지우개입니다.



✂️ 연필깎이 & 워터브러시

  • 연필깎이는 자동 연필깎이를 사기 전까지 꽤 오래 잘 썼던 제품이에요.
    한 손에 쥐어지는 사이즈라 야외 드로잉 때 더 편할 때도 있어요.

  • 워터브러시는 말 그대로 물통이 필요 없는 브러시!
    어반 스케치할 때나 빠르게 색 넣고 싶을 때 특히 좋습니다.
    작은 팔레트와 함께 들고 다니기 좋아요.



✍️ 마무리하며

오늘 소개한 도구들이 모두 꼭 필요한 필수품은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작업 방식과 스타일에 따라,
지금의 나에게 맞는 도구’를 찾는 건 꽤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드로잉에 새 자극이 필요할 때,
혹은 조금 더 섬세한 표현을 시도해보고 싶을 때,
이런 도구들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처럼 새로운 재료를 통해 드로잉의 즐거움을 더해보셨으면 해요.
그 여정을 조금이나마 도와드릴 수 있다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