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소원이었던 연필.. 10년만에 꿈을 이루다.. - 화방넷 커뮤니티

중학생때 소원이었던 연필.. 10년만에 꿈을 이루다..

엘모 2024. 1. 30.

저는 사실 미술 입시를 꽤 어렸을 때부터 했는데요... 중학생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준비한 예고는 소묘시험이 필수라서,

어렸을 때부터 소묘로 쓴 연필을 세보면.. 엄청날 것 같아요

저는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학원에서 파는 톰보우 연필을 다스씩 사서 쓰곤 했습니다..

잠자리 그려진 까만 연필 뭔지 아시죠..?? (제일 흔한 거)

아무튼.. 세상에 연필은 톰보우만 있는 줄 알고 살던 제게

중학교때 같이 입시하던 친구가 일본 여행을 갔다오더니 새로운 연필을 사왔더군요.

그 이름은.. 미쓰비시 하이유니..

색깔부터 갈색이라.. 눈에 띄었는데..

친구가 한자루 줘서 써보니.. 정말정말 신세계였습니다..

너무 부드럽고.. 착착 잘올라가는것이..

저는 바나나를 처음 먹은 기영이 마냥 된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 연필을 사려고  근처 화방에 갔는데.. 제가 쓰던 톰보우에 비교하면 가격이 거의 두배더라구요..

중학생 입시생에게 그 연필을 엄마한테 사달라고 하는 것은 꽤나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하는 일이었습니다..

아마 기억으로 한다스..?는 샀던거 같기도 하고.. 한자루씩만 샀던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톰보우 90 쓸때 미스비씨 10 써가면서 아껴썼지요..

지금 보면 물감에 비해서 비싼 축도 아닌데 왜 망설였나 싶지만,

많을 땐 하루에 12시간을 소묘만 그리다보니, 사용하는 연필양이 정말 많았습니다..

추억팔이를 하니 말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

저에게 하이유니는.. 정말 일본여행을 가서야 조금 저렴하게 사오는 연필의 존재로 남았다가

그 이후에는 딱히 소묘할 일이 없어서 잊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어언 10년이 흐르고..

저는 우연히 그 연필을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심을 종류별로 갖게 되어서.. 기쁜 마음에 인물 소묘를 그려봤습니다..

사실 종이를 크게 신경을 못써서.. 그게 좀 아쉽긴 합니다..

더 부드러운 종이에 그렸다면 연필의 매력이 확 드러났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저는 그리면서 너무너무 만족하면서 그렸답니다...

사진에는 잘 안담겼는데,

매우 얇고 가벼운 선부터 깊은 어둠까지 표현이 다양하게 잘 나왔답니다...역시..

사실 저도 고등학생땐 4B만 써봤는데,

이번에는 9H~9B까지 써봤어요.. 진짜 최곱니다... 역시 연필이 다양하니, 톤 내기도 수월하더라구요

근데 말이죠!! 왜 한국에는 모두 팔지 않고 저기서 2B~6B정도만 팔더라구요.... 

정말 아쉬워요...

그래서 저 남은거 아껴써야될 것 같아요.. 흑흑..

다른 재료도 설명드리면 좋을 것 같아 찍어봤습니다.

-커터칼 : 소묘 많이 그리면 , 일반 저렴한 커터칼로는 연필 깎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저 칼이 꽤 부드럽게 잘 깎여서 추천합니다. 여러개 깎아도 손이 덜아파요.

제가 입시때 좋아하던 칼은 NT커터 프로시리즈 30도 날 칼이었는데,

그립감은 사진에 있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찰필 : 어둡게 쌓인 부분은 휴지로 문지르니 오히려 겉돌아서, 찰필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하고 안하고 은근 완성도 차이가 납니다..

-톰보우 모노제로 지우개 : 얇고 볼펜처럼 나오는게 신기한 제품인데,

그냥 네모난 지우개 깎아서 쓰는 것보다 좀 편리하긴 합니다..

-스테들러 볼펜 지우개 : 볼펜지우개라고 알고 있는데

지우개쪽은 안쓰고 뒤에 달린 빗자루 부분을 사용했습니다 ㅋㅋㅋ

소묘 많이 올리면 연필가루가 쌓이는데, 그거 손으로 털어내면 그대로 다 묻어나서 더러워지니까

저걸로 가볍게 쓸면 딱이더라구요..

큰그림이면 빗자루(제도비)로 쓸텐데.. 작은 그림에는 저렇게 작은 빗자루가 섬세해서 좋아요..

제가 그림 하나 그리더니

추억에 빠져서.. 글이 대박 길어졌네요...

그리고 글이 왤케 아련해진건지..

연필 그림 좋아하시는데, 미쓰비시 사용하신 적이 없다면

하이유니 한번 써보세요....

(검색해보니 그냥 유니인 것도 있는데 이건 다음에 써보고 후기 알려드릴게여)

그럼 이만..